배우 손예진이 맥아더 장군을 잡을 걸크러시가 될 수 있을까.
손예진이 주연을 맡은 '덕혜옹주'가 3일, 극장에 출격하며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재 '인천상륙작전'과 '부산행', '제이슨 본' 등 쟁쟁한 영화들이 국내 박스오피스를 가득 매우고 있는 가운데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덕혜옹주'는 권비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실존인물이기도 한 덕혜옹주의 삶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우선 '덕혜옹주'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극 중 덕혜옹주 역을 맡은 손예진이다. 또 한 번의 인생 연기가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덕혜옹주는 고종황제의 고명딸로 태어났지만 일제의 의해 일본으로 끌려가 광복 후에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입국이 금지된, 그야말로 비운의 삶을 살다간 여인이다. 이런 여인의 삶을 손예진은 깊은 내면 연기로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공감을 살 전망.
특히나 덕혜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입국이 금지된 이후, 마치 실성한 듯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덕혜옹주'의 명장면 중 하나다. 손예진의 어마무시한 내공이 느껴지는 명장면.
손예진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돌아온 충무로의 거장,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역시 '덕혜옹주'의 탄탄한 완성도를 보장하고 있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했던 허진호 감독은 이번 '덕혜옹주'에서 섬세한 앵글로 덕혜옹주의 삶에 포커스를 맞추며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비운의 삶을 살았던 여인이기에 맥락 없는 신파로 영화를 이끌어나갈 수도 있었지만 극중 인물의 감정과 심리변화 포착에 능한 허진호 감독이기에 덕혜옹주의 심리 변화로만으로도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할 전망이다. / trio88@osen.co.kr
[사진] '덕혜옹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