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가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을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실존 인물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
실존인물인 덕혜옹주의 이야기에다가 영화적인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덕혜옹주'가 실화와 얼마만큼 닮아있는지 영화 팬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것.
우선 덕혜옹주, 그의 아버지인 고종 황제와 어머니인 양귀인, 이밖에도 영친왕, 조선의 마지막 왕자 이우, 이우 왕자의 형인 이건 등 왕족들은 모두 실존 인물이다.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할 법한 인물은 극 중 박해일이 연기한 김장한이라는 인물. 그가 실존 인물인지, 실제로 덕혜옹주와 가까웠던 인물인지 영화를 보고난 이후엔 그 궁금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답을 하자면 실존 인물이기도 하지만 허구의 인물이기도 하다. 무슨 뜻일까. 김장한, 그 이름 석자를 지닌 인물은 실재했다. 그에 대한 기록은 이렇다. 고종황제가 신뢰했던 김황진의 조카. 덕혜옹주와 약혼할 뻔한, 덕혜옹주의 약혼자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기록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장한과 관련된 인물이 또 한 명 있다. 바로 그의 형인 김을한. 김을한은 기자로 활동했던 인물로 실제 덕혜옹주의 고국 귀국을 추진한 인물이다. 영화 '덕혜옹주' 속 박해일이 연기한 김장한은 즉, 김장한과 김을한 형제를 한데 합친 인물인 셈이다.
극 중 라미란이 연기한 복순 역할 역시 궁금한 인물. 고종 황제의 고명딸이었던 만큼 왕실의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던 주인공이기에 그의 시중을 드는 인물은 어찌보면 당연히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 복순이라는 이름과는 다르다. 기록에 따르면 덕혜옹주에게는 변복동이라는 유모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복동이라는 인물이 영화 '덕혜옹주'에도 등장한다. 바로 김장한을 도와 독립운동을 하는 복동(정상훈 분). 복동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면서 유모의 이름을 다소 변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덕혜옹주'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