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처럼 여유롭고 느긋한 두 남자와 수줍은 감독이 유쾌한 호흡을 자랑했다.
하정우와 오달수, 김성훈 감독은 2일 오후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영화 '터널'(김성훈 감독)의 무비토크 라이브에서 영화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뜻밖의 매력을 발산했다.
이날 하정우와 오달수, 김성훈 감독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피식피식 웃게 되는 특별한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하정우는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했는데, MC 박경림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 정도였다.
무비토크의 하이라이트는 MC가 던지는 질문에 OX로 대답을 하는 시간이었다. 박경림은 "나는 솔직히 잘생겼다"는 몸풀기식 질문을 던졌는데 하정우는 "그렇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어서인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당당히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세 사람에게 주어진 질문은 "나는 여기 함께 한 두 사람의 치명적인 매력을 알고 있다"였는데, 세 사람은 각각 동료들의 장점을 술술 말하며 훈훈한 우정을 드러냈다.
김성훈 감독은 하정우에 대해 "눈뜨고 감을 때까지 끊임없이 아이디어가 샘솟는 사람이다. 뇌가 두 개고 심장이 두 개이지 않을까 싶다. 아이디어가 세계 최고다"라고 했고, 오달수에 대해서는 "선배님께 숫자를 달아 요정이라고 한다. 나는 거기에 천만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정말 요정이라는 걸 느낀다"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그의 존재감을 극찬했다.
또 하정우는 같은 질문에 "김성훈 감독은 재능과 성실함을 다 겸비한 의심가는 완벽한 감독이다. 집에서 뭔가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했고, 또 오달수에 대해 "주말 같다. 방학식, 토요일 점심 이후, 월요일인데 광복절인 월요일, 그래서 토일월 쉬는 그런, 추석 구정, 연휴 그런 느낌이다. 마음이 그만큼 안식이 되는 매력이 있다"고 기발한 표현으로 칭찬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말미에는 세 사람의 미담도 등장했다. 익명의 영화 홍보 담당자는 하정우의 휘파람 소리에 피로가 풀렸다고 제보했고, 하정우는 이에 실제 휘파람을 불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이에 박경림은 수줍음 많은 김성훈 감독에게 휘파람에 맞춰 춤을 춰달라고 했는데 이 같은 과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터널' 무비토크는 배우들과 감독의 특별한 매력이 가득 담겨 보는 내내 웃음을 줬다. 오달수를 표현한 하정우의 말은 그대로 그와 김성훈 감독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었다. 훈훈한 동료들이 함께 한 영화 '터널'의 개봉이 기대감을 준다. /eujenej@osen.co.kr
[사진] '터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