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다. 남녀 간의 연정, 부모 자식 사이의 애틋함, 동료들이 나누는 우정, 의사가 환자를 아끼는 마음 말고도 헤아릴 수 없는 모양의 사랑들이 세상을 밝힌다. ‘뷰티풀 마인드’의 마지막 이야기는 이 사랑을 통해 모든 시련을 이겨낸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보여 주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 ‘뷰티풀 마인드’에는 이영오(장혁 분)와 계진성(박소담 분), 그리고 현성병원의 모두가 그간 자행됐던 거대한 음모와 악행에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이 담겼다. 비록 이사장 강현준(오정세 분)은 채순호(이재룡 분)를 희생시키며 살아 남았다.
이날 이영오는 급성폐장염으로 괴로워 하는 연인 계진성에게 폐 한 쪽을 떼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현성병원 측은 계진성에게 재생의료를 시도하려 했으나, 이영오는 이 방법이 계진성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동안 이영오와 계진성은 이 재생의료를 두고 벌어진 피비린내 나는 은폐극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살아 있는 사람의 폐를 타인에게 이식하는 수술에는 윤리적 문제가 따른다. 환자보다는 기증자의 목숨이 위험해질 우려가 큰 탓이다. 그럼에도 이영오는 계진성 옆 수술대에 누웠다. 첫째는 가장 아끼는 사람을 위함이었고, 둘째는 환자의 생명을 위함이었다.
계진성을 통해 공감과 사랑을 알아가던 이영오는 삶의 구원자이자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장본인인 아버지 이건명(허준호 분)과의 오랜 갈등도 마무리했다. 이영오는 자신을 수술실에 데리고 갔던 이건명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겠다며, 의사로서의 실패를 두려워 한 나머지 자신을 학대했던 아버지에게 먼저 손을 건넸다.
이영오의 말에 자신을 옥죄던 죄책감에서 자유로워진 이건명. 그는 생체 폐 이식 수술로 병원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해임 결정을 받은 이영오를 지키기 위해 의사들 앞에서 마지막 변론을 펼쳤다. 이건명은 “만일 그의 공감장애가 문제라면 벌 받을 사람은 나다”라며 “의료사고를 감추기 위한 저의 학대였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성공적 수술 후 몸을 회복하던 이영오와 계진성은 달콤한 키스를 나누며 마음의 상처까지 치유했다. 수술대에 오르기 전 차가운 말을 주고 받았던 두 사람이었지만, 이영오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고백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한편 재생의료를 위해 ‘착한 의사’에서 ‘나쁜 의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현석주(윤현민 분)의 사랑은 정의와 환자를 향했다. 현성병원의 모든 비리를 폭로한 그 덕분에 모두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독수리 5형제’ 의사들도 결정적 순간에 이영오의 편에 서며 동료애를 입증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뷰티풀 마인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