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심쿵이다. 훅 치고 들어온 김래원의 연애의 기술에 박신혜도 얼어붙었다. 야해야 한다고 말하는 박신혜에게 "까불지마"라고 경고한 김래원의 눈빛에 다시 한번 여심이 들썩였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14회에서 유혜정(박신혜 분)과 홍지홍(김래원 분)은 어떤 위기도 없이,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이어갔다. 그 중 핵심은 혜정이 지홍을 자신의 공간에 초대를 했다는 것.
할머니 말순(김영애 분)이 세상을 떠난 뒤 혜정은 집은 없어도 되는 것이라 여기며 살았다. 집이 아니 차를 선택했다는 혜정은 친구 순희(문지인 분)의 집에 함께 살고 있었다. 오랜 시간 마음을 터놓고 지낸 순희 외에는 마음의 문을 꽉 닫고 있었던 것.
하지만 지홍을 만난 뒤 혜정은 참 많이 달라졌다. 더 밝아졌고, 더 사랑스러워졌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삶 속에 지홍을 초대, 함께 걸어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깨달았다.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지홍을 향한 애정 표현도 과감해져갔는데, 이제 백허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다.
오히려 지홍이 한 방에 같이 있는 것이 어색한지 "가야겠다. 아무래도 둘이 방에 있는 건 야해"라고 말했다. 그러자 혜정은 "야해야 돼요. 쌤. 우리"라며 농담을 했다. 장난기 가득한 혜정에 지홍은 "청출어람이다"라고 하더니 곧 혜정을 침대에 눕히곤 "나 이거보다 더한 것도 잘할 수 있어. 까불지 마"라며 말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늘 혜정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숨김 하나 없이 표현해왔던 인물이 지홍이긴 하지만, 이렇게 저돌적으로 행동을 할 지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날로 커져가는 사랑만큼, 진해져가는 스킨십 강도에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이 들썩들썩하는 건 당연한 일.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제대로 깨우고 있는 두 사람이 앞으로 또 얼마나 '심쿵'한 로맨스를 보여줄 지 기대가 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사진] '닥터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