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배우가 손예진 씨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 '덕혜옹주'를 만든 허진호 감독이 제작보고회 및 공식석상에서 거듭 강조했던 말이다. 덕혜 역할은 손예진이 아니면 안된다는 감독의 말. 여주인공을 치켜세우고자 했던 선의의 거짓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감독의 말이 그저 과장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란걸 알 수 있다.
3일 개봉한 '덕혜옹주'(감독 허진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고종황제의 딸로 태어나 13살 나이에 일본으로 강제 유학길에 올랐던 덕혜옹주의 파란만장한 삶을 담은 작품이다. 권영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불운했던 삶, 그 속에서도 평생 고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그녀의 모습을 그렸다.
'덕혜옹주'의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2일 OSEN에 "'덕혜옹주'의 주연배우를 캐스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배우가 안정적인 연기력과 동시에 흥행력 모두를 겸비한 사람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제작비가 100억 넘게 들어간 만큼 이를 감수하기 위해선 연기력 티켓파워 모두 겸비한 여배우가 필요했다는 것.
배급사 관계자는 또 "허진호 감독은 배우 손예진 배우 밖에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며 "현재 충무로에서 여성 원톱으로 영화 하나를 이끌어 갈 수 있는 30대 여배우를 찾기란 힘든 일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배우로 성실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손예진은 당연한 카드"라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덕혜옹주' 시나리오를 받은 손예진 또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강력한 의지를 보이며 최상의 라인업을 완성한 것.
손예진은 그간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연애소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등 장르를 막론하고 다양한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끈 경험이 있다. 거기에 지난 2014년 개봉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 같은 경우, 개봉 당시 누적관객 866만 6028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며 그의 티켓파워를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이러니 허진호 감독이 손예진을 덕혜로 확신할 수 밖에. 영화팬들 또한 덕혜 역할을 맡은 손예진에 대해 '최적의 캐스팅'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이젠 감독과 대중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차례. 손예진이 대체불가 덕혜였는지는 개봉한 '덕혜옹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역시가 '역시'로 마무리 되기를 기대해 본다. /sjy0401@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