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는 떠났지만, 배우 박소담에게는 아직 숙제가 남아 있다. 심지어 이미 촬영을 마친 tvN 새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가 곧 안방극장을 찾는다. 드라마 방영 내내 혹평을 받았던 박소담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지난 2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는 첫 방송부터 주연 배우였던 박소담이 마치 맞지 않은 옷을 어색하게 걸쳐 입은 듯한 모습이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 흐름과 전혀 맞지 않은 따로 노는 듯한 느낌, 이는 그가 연기한 계진성이 의사 이영오(장혁 분)에게 짐이 되는 초반 이야기 때문으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였다.
허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박소담은 극중 인물 속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했다. 시종일관 어색한 기운이 묻어났고,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이렇게 못하는 배우였나’라는 혼란을 안겼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지난 해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악마에게 지배를 받는 섬뜩한 연기로 충무로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보통 영화와 드라마 연기 작법이 달라 능숙한 영화배우들도 드라마에 출연하면 연기력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박소담 역시 작품 내내 헤매는 인상이 강했다.
물론 이 드라마가 호불호가 크게 엇갈리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기에 박소담의 연기력 논란이 그의 미숙한 연기 내공 탓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배우의 연기를 잡아주는 연출의 문제도 있을 수 있기 때문. 더욱이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부터 겹치기 출연 논란까지 있었던 터라 이미 안방극장에 미운 털이 박혀 있었던 박소담이 ‘뷰티풀 마인드’에서 호감을 쌓기에 어려움이 있었고, 무리해서 작품에 들어가면서 맞지 않은 캐릭터로 인한 연기의 운신의 폭이 좁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잡음까지 일으키며 들어간 작품에서 아쉬운 연기를 보여준 것은 부인할 수 없기에 박소담의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박소담은 ‘뷰티풀 마인드’와 겹치기 논란에 휩싸였던 사전 제작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로 연이어 안방극장을 찾는다. 오는 12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이 드라마는 박소담이 로맨스 연기를 하는 발랄한 이야기다. 꼬이고 꼬인 갈등 속 여자 주인공을 민폐로 전락시킨 ‘뷰티풀 마인드’와 달리 호감도를 확 높여줄 수 있는 로맨스 드라마다. 아직 연기력이 탄탄하지 않은 박소담이 부담 없이 연기를 펼칠 수 있고, ‘뷰티풀 마인드’와 달리 흡인력 강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거의 없어 비교 선상에 오를 일도 없는 드라마다. 여기서마저 연기가 흔들리고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다면 더 큰 일로 여겨지겠지만 말이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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