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대슈')'와 참 많이 닮아있는 모습이다.
DC의 또 다른 야심작, '수어사이드 스쿼드'가 3일 개봉하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가운데 DC 저스티스 리그의 포석이었던 '배대슈'와의 닮은 꼴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나쁜 놈들이 세상을 구한다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 DC 대표 빌런들이 한 팀을 이뤄 인류를 위협하는 더 나쁜 놈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DC의 대표 빌런들을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제작 단계부터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 데드샷, 엘 디아블로, 캡틴 부메랑 등은 물론 할리퀸, 게다가 조커까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기대감은 매우 증폭된 상황이다.
하지만 영화의 뚜껑이 열리자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뀐 모습이다. 시사회를 통해 먼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접한 해외 언론은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고 국내 언론들 역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은 모양새다.
개봉까지의 이와 같은 과정은 DC의 전작, '배대슈'를 떠올리게 한다. '배대슈' 역시 영화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이었다. 마블의 히어로 무비 독주체제를 깨부술 수 있는 DC의 반격을 기대했고 게다가 슈퍼맨과 배트맨, 솔로무비로도 충분한 두 히어로를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코믹스 팬들을 열광케 했다.
그러나 '배대슈'가 베일을 벗자마자 평단은 물론, 관객들 까지도 '배대슈'에 대한 실망을 쏟아낸 바 있다. 영화의 설득력이 부족했고 마블을 너무나 의식했던지 영화의 톤을 너무나 어둡게만 끌고 갔던게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심지어 DC 팬들은 잭 스나이더 감독의 '저스티스 리그' 연출 하차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배대슈'의 또 하나 닮은 꼴은, 그나마 여성 캐릭터가 시선을 모은다는 것이다. '배대슈'에서 유일하게 매력적인 캐릭터는 원더우먼이었다. 갤 가돗을 캐스팅하며 오랜만에 부활한 원더우먼은 솔로 무비 출격에 앞서 '배대슈'에 출연하며 DC 저스티스 리그 결성의 포석을 다졌다.
이 영화에서 원더우먼은 슈퍼맨 못지 않은 싸움 실력과 빌런과의 전투에서도 '멋짐'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많은 팬들을 매료시켰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그 역할을 할리 퀸이 하고 있는 중이다. 할리 퀸은 조커의 연인으로 유명한 캐릭터. 조커 못지 않은 '크레이지'한 캐릭터로 이번 영화에서 할리 퀸은 매력 그 자체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성격 탓에 수어사이드 스쿼드 팀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며 조커와 함께 등장할 땐 소름 돋을 정도의 사이코틱한 면모로 입을 떡 벌어지게끔 만들고 있다. / trio88@osen.co.kr
[사진] '수어사이드 스쿼드',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