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반의 갑작스런 취향 저격이다. 반짝 인기일까 롱런이 될까?
그룹 스탠딩에그가 음원차트를 점령하면서 히트곡 탄생을 앞두고 있다. 원더걸스와 여자친구, 트와이스, 그리고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의 음원이 차트를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스탠딩에그가 신곡 '여름밤에 우린'으로 멜론을 비롯해 지니, 엠넷, 네이버뮤직 등 주요 7개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반란을 일으킨 것. 아이돌과 힙합 음악이 주를 이루던 최근 가요계의 복병이다.
사실 스탠딩에그의 노래가 마니아 팬들 사이에서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워낙 좋은 음악으로 호평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1위가 이변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프로모션도 없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던 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는 모습은 분명 놀랍다.
스탠딩에그 역시 이에 대해서 "꿈이라면 영원히 깨고 싶지 않다.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알고 더 정성스럽게 달걀 세우는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 주목되는 것은 스탠딩에그의 롱런이다. 많은 가수들이 컴백과 동시에 차트 1위에 오른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순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보통. 원더걸스나 여자친구, 트와이스, 비와이 등처럼 꾸준히 차트 상위권에서 롱런 인기를 끄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스탠딩에그의 '여름밤에 우린'이 롱런 히트까지 달성할지 이목이 쏠린다.
일단 노래 제목만 봐도 여름밤의 감성 사냥이다. 여름밤에 대한 노래를 로맨틱하게 들려주면서 잔잔하게 감성을 자극한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걸그룹 음악이나 힙합과는 전혀 다른 잔잔하면서도 포근하고, 스탠딩에그만의 편안한 분위기가 잘 살아 있어서 더 예쁘게 들린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저자극으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것.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 차트 상위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오로지 음악의 힘만으로 이뤄낸 값진 1위. 스탠딩에그의 놀라운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이어지게 될지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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