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소설', '클래식',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까지 손예진이 국민 첫사랑으로 등극한 지 어느덧 10여 년이 지났다. 손예진은 이제 충무로를 대표하는 원톱 여배우로 역사 속 비운의 인물을 다룬 영화 '덕혜옹주'를 통해 여름 블록버스터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배우가 됐다.
손예진과 첫사랑은 떼래야 뗄 수 없는 이미지다. 故 이은주 그리고 차태현과 함께 출연했던 '연애소설' 속에서 스무 살의 혼란스러운 우정과 사랑을 표현하며 아름다운 멜로를 그려냈다. '클래식'에서 풋풋하게 교복을 입고 1인 2역을 소화하며 첫사랑 하면 떠오르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클래식'은 여전히 첫사랑 하면 떠오르는 영화로 많은 사람의 기억 속에 자리매김했다. 정통 멜로 뿐만 아니라 차태현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에서는 유쾌하고 발랄하고 코믹한 첫사랑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리고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통해 정우성과 농도 짙은 멜로를 펼쳤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비운의 여성을 연기하며 국민 첫사랑을 넘어 모두의 사랑을 받는 여배우가 됐다. 정우성과 소주를 나눠마시며 키스하는 장면은 로맨틱한 장면으로 회자하고 있다. 이후에도 '외출'과 '아내가 결혼했다', '오싹한 연애'를 거치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멜로 영화에 출연했다. 불륜에 귀신까지 그리고 정통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까지 소재와 장르에서도 한계가 없었다. 오직 손예진이기에 가능한 멜로를 통해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다.
손예진 표 멜로가 있다면 또 다른 한 축에는 손예진 표 액션 스릴러도 있다. 손예진은 '무방비 도시', '백야행', '공범', '해적:바다로 간 산적', '비밀은 없다'까지 범죄를 저지르고 화려한 액션 연기를 펼치고 강렬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역할들을 소화하며 연기의 폭을 점점 넓혀갔다. 그리고 그런 연기 도전은 '비밀은 없다'로 꽃 피웠다. 손예진의 원톱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비밀은 없다'에서 딸을 잃은 엄마 역할을 광기어리게 소화해내며 여전히 발전하는 배우라는 극찬을 받았다.
멜로와 액션과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연기를 섭렵한 손예진이 '덕혜옹주'를 만나 연기의 꽃을 피웠다. 손예진은 실존인물인 덕혜옹주를 연기하면서 나라를 잃고 억울하게 일본에 억류당하는 모습, 모진 고초를 겪으며 정신병에 걸린 모습 그리고 노역으로 분장까지 손예진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전부 보여줬다. 그리고 그런 손예진의 고군분투를 통해 개봉 전부터 수많은 관객이 눈물을 흘렸다. 여름 영화 시장을 책임지는 '덕혜옹주' 속 손예진이 과연 천만 관객을 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덕혜옹주' 포스터 & '클래식'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