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닥터스’에서 진한 부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리면서, 또 다시 연기 경계 없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줬다. 선과 악을 오고가는 연기 변신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남궁민은 지난 1일과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두 아이의 아빠이자, 궁핍한 경제 사정 때문에 눈물 짓는 연기를 펼쳤다. 특별 출연이었다. 최근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에서 달달한 로맨티스트를 연기했던 그는 이번에는 두 아이의 아빠 연기에 나섰다. 데뷔 후 첫 아빠 연기였지만 자연스러웠다. 아이에 대한 지극정성의 사랑, 지독한 가난에 대한 절망감에 자살을 결심하는 안타까운 연기까지 남궁민이 특별 출연으로 ‘닥터스’의 중심에 섰다.
그는 ‘미녀 공심이’ 촬영 중 ‘닥터스’ 제작진에게 특별 출연 제안을 받았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데뷔 후 첫 아빠 연기를 한다는 부담감과 미혼인데 굳이 아빠를 연기해야 하냐는 다른 배우들과 같은 고민은 없었다. 오롯이 작품과 연기만 생각했고 충실히 표현했다. 의학 드라마인 ‘닥터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외에 환자들의 뭉클한 사연이 펼쳐지는데, 남궁민은 특별 출연으로 이야기의 흥미와 감동을 높였다. 아빠의 아픔과 절절한 감정을 표현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제작진은 “남궁민 씨의 감동 연기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라면서 “천사 같은 아버지의 모습에 이어 생활고 때문에 아이들 곁을 떠나려는 아버지의 절박함을 너무도 잘 표현해줬다”라고 밝혔다.
남궁민은 지난 해 ‘냄새를 보는 소녀’와 ‘리멤버’를 통해 무시무시한 악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의 욕받이 역할을 충실히 하며 그간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이후 ‘미녀 공심이’에서 다시 로맨티스트로 변신, 폭넓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선과 악의 캐릭터 구분 없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때마다 연기자로서 해야 할 몫을 다해내는 남궁민의 다음 발걸음이 궁금해진다. / jmpyo@osen.co.kr
[사진] SBS, 팬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