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이 천만 관객 동원으로 여름 시장의 마무리를 장식할 수 있을까.
'터널'은 3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 '끝까지 간다'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등이 주연을 맡은 작품.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여름 시장에서 빅4 중 마지막으로 출격하는 작품인 만큼 '터널'이 거둘 성적에 관심이 쏠리는게 사실이다.
우선 천만 요건은 제대로 갖췄다. 일단 영화 '암살'로 천만 관객의 맛을 본 하정우가 이름값하는 열연으로 영화에 재미를 더했다.
하정우표 재난 영화는 이미 재미를 본 바 있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가 바로 그 주인공. 매우 작은 예산이었음에도 약 500만 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엄청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 때보다 조금 더 덩치가 커진 '터널'로 다시금 천만에 도전하는 하정우는 갑작스런 재난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남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천만 영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오달수의 출연 역시도 '터널'의 천만 동원 가능성을 밝히는 대목 중 하나다. 오죽하면 오달수의 별명이 '천만 요정'일까.
나왔다 하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오달수는 이번 작품에선 터널에 갇힌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구조대장 대경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오달수 특유의 코믹함이 묻어나면서도 생존자를 어떻게해서든 구해내고자 하는 구조 대장의 모습으로 분해 영화에 감동을 더했다.
'해운대', '괴물' 등 이미 재난 영화가 천만을 돌파한 적이 있다는 사례도 '터널'에는 희망적이다. 특유의 재난 공식이 있지만 그럼에도 보는 이들을 긴장케 하고 감동케 하는 재난 영화는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
게다가 '터널'은 일반적인 재난 영화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김성훈 감독 특유의 위트있는 연출력이 더해져 그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