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는 매회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 조각을 맞춰보는 재미가 있는 드라마다.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중독성' 짙은 드라마인 것.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우 김아중이 있다.
SBS 수목드라마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는 유괴된 아들을 찾기 위해 범인이 시키는대로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는 톱 여배우 정혜인(김아중 분)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는 드라마다.
아들을 찾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는 정혜인은 그 누구보다 냉정하게 쇼를 진행하기도 하고, 범인이 내건 미션을 성공하고자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범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고, 아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뛰고 또 뛰고를 반복한다.
예능 PD, 방송국 사장, 매니저, 형사, 프로파일러, 기자 등 정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정혜인만큼 고군분투하는 캐릭터가 있을까 싶을 정도. 사실 김아중은 '원티드' 제작 단계부터 캐스팅 1순위로 꼽혔던 배우다. 한지완 작가가 김아중을 염두에 두고 2년 전부터 대본을 집필했다는 건 이미 방송계에선 유명한 사실이다.
그 정도로 김아중은 대체 불가 캐스팅으로 여겨진다. 김아중 역시 한 작가와 캐릭터 분석을 꼼꼼히 하며 자신의 색깔을 많이 녹여내려 큰 노력을 기울였다. 감정이 지나치게 표출되면 시청자들의 집중력을 흐릴 수 있다고 판단, 모성애 보다는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과정에 더 집중하도록 감정을 절제하려 애를 썼다.
정혜인은 톱 여배우인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사건을 전달하는 화자이며 상황을 순발력과 연기력으로 전환시키는 매력을 지녔다. 이에 김아중의 고민 역시 상당했다고. 이미 '싸인', '펀치' 등을 통해 믿고보는 장르물퀸이라는 수식어를 안은 김아중이지만 이번 '원티드'에 출연하는 동안에는 그 어느때보다 더 치밀하게 대본을 탐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아중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MC로서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정혜인의 심정을 완벽히 파악, 그 어느 때보다 섬세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빛과 목소리만으로도 정혜인이 어떤 마음으로 카메라에 서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그럼에도 너무 감정을 싣지 않고,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발음으로 나직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은 김아중이기에 가능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촘촘하고 치밀한 구성으로 우리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하는 사회문제들을 거론하고 있는, 그래서 너무나 충격적인 '원티드'가 남은 4회 동안 또 얼마나 놀라운 이야기들을 쏟아낼지, 그리고 김아중은 지현우와 함께 찾고자 하는 진실과 아들을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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