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이종석의 울분 엔딩이 시청자들의 뇌리에 인상적으로 박혔다. 극박한 전개가 펼쳐진 것도 아닌 오로지 배우들이 치고받는 대사만으로도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한 것.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 5회에서는 ‘웹툰W’의 주인공 강철(이종석 분)이 현실 세계로 빠져나와 자신을 그린 작가 오성무(김의성 분)를 만났다.
강철과 성무 그리고 오연주(한효주 분)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성무는 자신이 그린 웹툰의 주인공이 살아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고, 연주는 그런 만화 캐릭터와 사랑의 감정을 나누고 있고, 강철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가 모두 허상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중에서도 강철의 혼란스러움은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터다. 이에 자신을 만들고 또 죽이려고 하는 성무를 찾아가 극도의 분노를 토해낸 것. 자유의지를 장착한 강철과 창조주의 권리를 운운하는 성무의 대립이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아무래도 장르물을 특성상 시청자들의 중간 유입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 바. ‘W’는 이를 위해 친절하면서도 긴장감을 잃지 않는 흡입력으로 기존 시청자들과 유입된 시청자들 모두를 충족시키는 전개를 펼치고 있다. 특히 강철과 성무의 대립이 바로 그런 부분.
강철의 울분 섞인 엔딩신을 통해 시청자들은 성무가 어떻게 강철을 만나게 됐고 또 얼마나 매정하게 죽이려고 했는지를 알게 됐다. 이종석은 극중 강철에게 닥친 비현실적인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공감할 수 있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를 통해 기가 빨릴 만큼 긴장감이 넘치는 ‘맥락’과 ‘설정값’의 대립이라는 명엔딩이 탄생할 수 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W'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