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김지운 감독은 또 송강호를 선택한 걸까.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영화 '밀정'을 통해 벌써 4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지난 1998년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데뷔작부터 인연을 맺어온 두 사람은 2000년 '반칙왕', 그리고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놈놈놈' 이후 8년 만에 재회하는 두 사람은 '밀정'으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스파이물이라는 장르를 선보일 예정.
김지운 감독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에 나라를 잃은 인물들의 감정, 사람들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흥미진진하고 밀도 있게 다루고 싶었고 그 중심에는 송강호라는 배우가 필요했다.
송강호는 '밀정'을 통해 특유의 절제된 감정과 섬세한 표현력으로 이정출이라는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의 매력을 더욱 극대화시켰고 이정출이라는 캐릭터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흡입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가장 가까이에서 그의 연기를 지켜본 김지운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이정출이라는 인물은 조선인 출신의 일본 경찰로 나오고 의열단으로 잠입한 스파이다. 한마디로 말해 예측불가한 인물인데 이 인물의 변화하는 모습을 쫓아가야 하는 과정이 흥미로워야 한다. 그런 과정들을 송강호라는 배우가 강렬하고 깊이감 있게 표현해준 것 같다. 송강호는 엄청난 자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평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밀정'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