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애틋하다. ‘함부로 애틋하게’ 속 김우빈과 수지가 가시밭길을 걷게 생겼다. 시한부 삶이라는 것만으로도 안타까운데, 과거 악연까지 함부로 겹친 것. 김우빈의 친부이자, 수지 아버지의 뺑소니 사건을 조작한 유오성의 존재가 너무 아프다.
그렇다고 유오성이 때려죽이고 싶은 악역은 아니다.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고, 올바르게 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이. 심지어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잊지 못하고 있는 순애보까지 갖춘 캐릭터다. 하지만 모든 악연의 시발점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 악연이 보는 재미를 더욱 극대화 시키고 있는 모양새. 복잡한 얽힌 관계들은 단순하고 진부해질 수 있는 ‘시한부 사랑’이라는 핵심 스토리를 좀 더 풍성하고 다채롭게 장식해주고 있는 바. 유오성은 이 악연을 시작한 인물 ‘현준’을 연기하며 안타까움과 긴장감을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는데,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드라마의 상황은 이렇다. 이제 막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했는데, 과거의 악연으로 시련이 닥치려 하고 있는 중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박현석 차영훈) 9회분에서는 준영(김우빈 분)과 노을(수지 분)이 연애를 시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방송 말미 현준(유오성 분)이 등장하면서 시련을 예고한 것.
이날 방송에서 준영과 노을은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달콤한 장면들로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노을이 준영의 사랑을 믿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했다.
그러는 중 과거의 악연이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이 사랑을 키워가는데 가장 큰 문제는 현준(유오성 분)이었다. 준영의 친부이자, 노을 아버지의 뺑소니 사건을 조작한 인물. 현준은 준영이 자신의 친 아들인 걸 모르지만, 준영은 그런 아버지를 지키려 했고, 노을의 교통사고에 단초를 제공했다. 이에 큰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바.
이런 관계에 놓인 세 사람이 방송 한 자리에서 만나면서 극적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노을은 아버지 기일인 걸 동생에게 듣고 준영의 엄마가 한류스타를 키워낸 어머니상을 받는 것을 촬영하기 전 혼자 과자와 소주를 사서 조촐하게 제사를 지냈다. 그러던 중 현준의 딸 하루(류원 분)의 고양이가 이를 망쳤고 하루가 나타나 오천 원을 던져줬다. 이어 등장한 현준은 온갖 자상한 척은 다 하면서 노을에게 돈을 줬다.
노을은 현준을 알아보고 자신을 기억하냐고 물었지만 현준은 노을이 기억나지 않는 듯한 모습. 이때 나타난 준영이 현준의 돈을 꾸겨 버리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바다.
오늘(4일) 방송에서 세 사람의 갈등은 폭발할 전망. 갈수록 애틋해져가는 김우빈과 수지의 관계, 그 사이에서 유오성이 어떤 작용을 하게 될지 기대감과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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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