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의성이 출연하는 영화 ‘부산행’과 드라마 ‘W’가 동시에 흥행하고 있다. 두 작품에서 모두 갈등을 야기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국민 나쁜 X’으로 등극할 기세다.
김의성은 ‘부산행’에서 관객의 공분을 사는 이기적인 고속버스 회사 임원을 연기한다. ‘부산행’은 좀비에 감염된 사람이 부산행 KTX에 탑승하면서 혼란에 휩싸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 사회의 천태만상, 사회 구조적인 안전망 부재와 불안 요소가 담겨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의성은 이 영화에서 지극히 이기적인 모습을 소름 끼치도록 실감나게 연기해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기를 잘해서 이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 사이에서 ‘국민 나쁜 X’으로 여겨질 정도. ‘부산행’과 함께 그가 출연하는 MBC 수목드라마 ‘W’도 동시간대 1위를 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의성은 이 드라마에서 만화 ‘W’를 만든 작가이자 만화 속 인물인 강철(이종석 분)의 자유 의지에 크게 당황해 어떻게든 죽이려고 하지만 실패하면서 갈등을 야기하는 오성무를 연기한다.
술 중독인 성무는 강철과 딸인 오연주(한효주 분)를 매개하는 인물이자 강철이 자신이 만화 속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복수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긴장감을 높이는 인물이다. 늘 불안에 떨고 광기 어린 행동을 하는 성무는 김의성이 연기하며 마치 실제 인물처럼 다루고 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인데 비현실을 실감나게 표현하다보니 김의성이 등장할 때마다 몰입도 높은 전개가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현실과 만화를 오고가는 이야기의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에 김의성이 항상 뭔가에 쫓기는 듯 불안해 보이는 표정은 쫄깃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김의성은 ‘부산행’에 이어 ‘W’까지 자신이 출연한 작품들이 연달아 성공하며 기분 좋은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비록 작품 속에서 다소 악역에 가까운 설정이어서 ‘욕받이’ 역할을 하고 있지만 김의성이라는 좋은 배우의 연기는 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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