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배우 손예진 앞에 충무로를 대표한다는 수식어는 당연하다. 작품마다 전작을 뛰어넘는 연기를 펼치는 배우는 손예진이다. 손예진이 인생 연기를 펼친 영화 '덕혜옹주' 촬영장에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덕혜옹주'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은 덕혜 역할을 두고 손예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그리고 손예진은 그런 허진호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허진호 감독은 OSEN과 인터뷰에서 손예진의 연기에 대해서 "순간적인 집중과 인물에 대한 몰입은 신이 내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몇몇 장면에서는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됐다는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고 칭찬했다.
그리고 허진호 감독은 손예진의 연기가 빛을 발한 장면으로 어머니인 양귀인(박주미 분)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장면을 꼽았다. 허진호 감독은 "이상하게 그 장면에서 몰입을 잘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어느 순간 손예진 감정이 왔고, 오열을 시작해서 20~30분 넘게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진호 감독은 현장에서 손예진의 프로정신이 빛났던 장면으로 입국거부 장면을 떠올렸다. 허진호 감독은 이동진 평론가와 함께한 '덕혜옹주' GV에서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은 입국을 거부당하는 장면이다. 추운 겨울 새벽 4시부터 24시간 동안 촬영했는데 손예진이 감정을 잡기 위해 차가운 바닥에 계속 누워있더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완성도 높은 연기를 위해서 온몸을 다 바친 손예진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가까운 거리에서 손예진과 흐흡을 맞춘 박해일은 손예진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박해일은 OSEN과 인터뷰에서 "손예진 씨는 워낙 준비가 잘 돼 있었다 "본인의 감정에 집중해서 눈이 충혈된 상황이었다. 촬영해야 하는 장면도 많다 보니 감정을 유지하려고 계속 헤드폰을 쓰고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무섭게 집중하더라"라고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하는 손예진의 태도를 언급했다.
손예진은 촬영현장에서 성실하지만 작품활동도 성실히 펼쳐왔다. 데뷔 이래로 한 해도 쉬지 않고 드라마와 영화를 꾸준하게 넘나들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 결실이 '덕혜옹주'에 이르러서 결실을 보았다. '덕혜옹주'에서 인생 연기를 펼친 손예진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pps2014@osen.co.kr
[사진] '덕혜옹주' 포스터,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