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화영은 강이나 그 자체"
JTBC 금토 드라마 '청춘시대'는 여대생 다섯의 각기 다른 연애, 외모, 성격, 고민을 통해 현실을 담는 공감극이다. 한예리, 한승연, 박은빈, 류화영, 박혜수가 극 중 캐릭터와 싱크로율 200%를 그리는 맞춤형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그 중 류화영은 세상 혼자 다 사는 '비주얼 센터' 강이나 역을 맡아 극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화려한 미모를 앞세워 '스폰 애인' 세 명과 연애를 즐기며 용돈을 받는 위태로운 청춘이다.
이러한 강이나의 삶은 "나는 쉽게 살아간다. 젊음과 외모 덕분이다. 사람들은 쉽게 사는 걸 경멸한다. 쉽게 사는 게 나쁜 걸까? 힘들 게 산다고 제대로 사는 걸까"라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
얼핏 보기엔 한심하고 철없는 20대 '꽃뱀' 같지만 제작진이, 그리고 이를 연기하는 류화영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화려한 겉면 속 강이나의 여린 마음과 상처를 조금씩 극에서 풀어나가고 있다.
4일 오후, 경기도 파주 원방스튜디오에서 열린 '청춘시대' 기자 간담회에서 이태곤 PD는 "류화영을 처음 보고 티아라 멤버였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그저 강이나 역을 정말 잘하겠구나 싶었다. 내면이 보였다. 강이나가 가진 여린 슬픔과 절망, 고통이 그에게도 느껴졌다"고 말했다.
류화영은 과거 티아라의 멤버로 무대 위에서 조명을 한몸에 받았다. 탈퇴 이후에는 배우로 전향해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큰 키, 세련된 외모 때문에 '도도녀' 캐릭터가 주이지만 차근차근 천천히 성장하고 있다.
이번 강이나 캐릭터 역시 그에게 안성맞춤 옷이다. 하지만 실제 류화영은 극 중 한승연이 연기하는 정예은처럼 연애에 있어서 늘 '을'일 정도로 여리고 순수하다고.
류화영은 "사실 극 중 캐릭터 중 한승연이 연기하는 예은이 가장 공감된다. 사랑에 있어서 난 바보다. 제 겉모습만 보고 '무섭다', '걸크러시'라고 하는데 사랑에는 예은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강이나를 표현하기 전 많은 이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안쓰럽더라. '우리 사회에 이런 모습이 있구나'를 강이나를 통해 알게 됐다. 사회에 어떤 자세로 나와야 될지 더 많은 고민이 될 듯하다"고 묵직하게 말했다.
티아라 막내는 없고 어느새 배우 류화영만 존재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청춘시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