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언론이 최근 한류 열풍에 제동을 거는 듯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한국 연예 산업에 위해가 될 수 있다는 출처 불명의 루머성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이 같은 소식이 실시간으로 번역돼 우리나라에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괴담들을 옮겨 싣는 일부 한국 언론도 자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중국 언론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드 배치(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해 그동안 굳건하게 다져온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허나 이는 어디까지나 정치권의 문제일 뿐, 사드 등 외부 요소로 인해 오랫 동안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기초를 다져온 양국간의 문화 교류가 흔들려서는 안될 일임이 분명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다음 달부터 한국 연예인의 방송 출연과 우리나라가 제작했거나 포맷을 판매한 프로그램 방영을 금지했다는 사실이 아닌 괴문서가 떠돌기도 했다. 또한 오는 6일 열리기로 했던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중국 베이징 팬미팅이 개최 3일을 앞두고 돌연 연기됐다. 중국 측이 "불가항력적인 이유"라고 밝히며 무기한 연기 통보를 한 것.
일단 연예계는 아직까지는 실체가 없는 일부 언론의 여론몰이에 흔들리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실질적인 제재 조치가 발효되기 전까지 소문이나 분위기에 호도되지 않겠다는 것.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류 콘텐츠 흔들기에 미리 걱정하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면서 “다만 사실과 다른 기사들이 우리 언론을 통해 고스란히 번역돼 실상보다 크게 위협적으로 다뤄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스스로 연예 산업에 피해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는 있는 것 같다”라고 걱정했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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