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근은 JTBC ‘아는 형님’에서 그야말로 ‘웃음 사냥꾼’이다. 김희철이나 민경훈도 ‘신(新) 돌+아이’ 캐릭터로 웃음을 주고 있지만 이수근은 모든 걸 재미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있다. 약간은 재미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에 이수근이 나서면 해결된다.
때문에 ‘아는 형님’에 출연하는 게스트들이 이수근에게 입학신청서를 맡긴다. 아직 몇 번 안됐지만 ‘형님 학교’ 초반만 하더라도 게스트들이 직접 입학신청서를 읽거나 형님들이 돌아가면서 읽었는데 이수근이 읽을 때 게스트들의 입학신청서 내용이 더욱 빛을 발한다.
이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이수근은 ‘아는 형님’에서 매주 활약상이 대단하다. ‘콩트의 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든 상황을 맛깔나게 만들고, 특히 콩트로 꾸며지는 ‘인사이드’ 코너에서는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어떤 게스트가 출연해도 게스트에 따라 재미를 만들어낸다.
죽어가던 콩트도 살리는 ‘콩트의 달인’ 이수근은 게스트들이 평범하게 쓴 입학신청서도 재밌게 살리는 능력이 있다. 그의 능력은 씨스타가 출연했을 때 터졌는데 씨스타는 이수근에게 입학신청서를 믿고 맡겼다.
소유는 이상민이 재미를 못 살릴 것 같다면서 입학신청서를 빼앗았고 누구에게 줄지 고민하자 멤버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수근에게 주라고 했다. 씨스타의 입학신청서를 받은 이수근은 시작부터 차진 진행으로 씨스타를 만족시켰다.
입학신청서에 성별을 남자로 적은 씨스타에게 이수근은 “남학생들만 모였으니까 남자들끼리 탈의하고 남자끼리 뭐 어떠냐”고 재치 있게 말해 씨스타와 형님들을 폭소케 했다. 이뿐 아니라 소유의 꿈이 현모양처라고 하자 이상민도 현모양처라면서 “현재 모양이 처량해서”라고 설명, 씨스타는 “이수근 천재 같다”며 감탄했다.
탁재훈이 출연했을 때는 동병상련의 이수근이 나서서 탁재훈의 입학신청서를 받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흥미진진한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수근은 입학신청서를 읽으면서도 분량이 적은 김영철을 챙기는 센스까지 발휘하는 것은 물론 여성 게스트들의 희망 짝꿍을 얘기하면서 형님들이 기분 좋은 멘트로 ‘낚시’하는 등 게스트뿐만 아니라 형님들을 들었다 놨다하며 재미를 만드는 데 탁월하다.
네티즌들이 “미쳤다”고 표현할 정도로 ‘아는 형님’에서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수근. 게스트들이 ‘믿는’ 형님이라고 할 만하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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