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는 데뷔 15년차 배우다. 2001년 KBS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해 TV드라마, 스크린을 오가며 꾸준히 경력을 쌓았고 현재까지 수려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공유가 출연해 '대박'을 터뜨린 작품 또한 다양하다.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일어난 성학대를 다룬 영화 '도가니'(2001년)를 시작으로 공유를 정면에 내세운 액션물 '용의자'(2013년), TV드라마 '커피프린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때로는 순수한 로맨티스트로, 때로는 비밀을 감춘 액션 히어로로 팔색조 매력을 보여왔다. 그런데 웬일인지 '도가니'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였다.
하지만 공유의 이번 신작 '부산행'은 그에게 흥행을 향한 목마름을 충분히 채워줄 듯 하다. 이번 작품으로 '천만배우' 반열에 들어갔기 때문. 덕분에 '명량'의 최민식, '국제시장'의 황정민, '7번 방의 선물'의 류승룡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거기에 칸영화제 입성까지 성공했으니 더할 나위 없다.
공유는 지난달 20일 개봉한 영화 '부산행'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 중인 펀드 매니저 석우 역을 맡았다. 딸의 생일을 기념해 별거중인 아내를 만나러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그 날, 예상치 못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를 만나고 여기서 딸을 지키고자 고군분투 하는 인물로 평범하지 않은 영화 속, 지극히 평범한 가장을 연기한다.
앞서 공유는 자신이 생각한 석우란 인물에 대해 "각박한 현실 속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대한민국 사회 속 평범한 남자다. 극화되어 있는 연기보다는 평범하게 묻어 나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을 증명하듯 스크린 속 아버지로 분한 공유는 처절하지만, 그렇다고 과하게 눈에 띄거나 특별한 무엇을 보이진 않는다. 다만 그동안 주로 부드러운 매력을 어필했던 그가 엉망이 된 얼굴로 소리를 지르며 스크린에 등장할 때엔 생경한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변화한 공유가 해당 작품으로 천만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기존 천만 영화 '국제시장' '7번 방의 선물' 속 황정민 류승룡과 보여준 아버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밀도있는 그의 연기력이 유독 눈길을 끄는 것도 독자적인 캐릭터의 탄생 덕분이다. 답습이나 모방이 아닌 공유 만의 아버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천만배우' 타이틀을 얻게 된 공유는 앞으로도 활발한 스크린 활동을 보여줄 예정. 오는 9월애는 송강호와 함께한 영화 '밀정'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천만배우'란 새로운 타이틀을 거머쥔 배우 공유의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해 본다. /sjy0401@osen.co.kr
[사진] OSEN DB, '부산행'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