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뇌섹남이 만나니 '뉴스룸'도 꿀잼이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신작 '터널'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인 배우 하정우가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특히나 두말할 것 없는 뇌섹남 손석희는 물론, 영화-연기-연출 전반적인 것에 대해 자신만의 깊은 생각을 지니고 있는 또 다른 뇌섹남 하정우의 인터뷰는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이기 충분했다.
이날 하정우는 손석희 앵커의 질문에 차분하고 신중하게 답을 했다. 평소 다른 인터뷰에서 유쾌한 모습을 줄곧 보여왔던 그이기에 이처럼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하정우의 모습이 다소 낯설기도. 그러나 그런 하정우의 모습은 여심이 그에게 열광하는 또 하나의 면모이기도 해 '뉴스룸' 시청자들을 TV에 집중케 했다.
손석희 앵커는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또 다시 재난 영화를 선택했는데 재난 영화의 매력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고 하정우는 "시나리오에서 읽히는 이야기가 극 영화로 재미있다고 판단이 들어서 선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석희 앵커는 주인공이 터널에 갇히는 할리우드의 또 다른 영화를 예로 들며 '터널'의 설명을 요청했고, 하정우는 "'캐스트 어웨이'와 좀 더 비슷한 것 같다. 고통만 받는게 아니라 한 남자가 그 안에서 생존기를 펼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세월호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정우에게 질문을 던진 것. 이에 하정우는 조심스럽지만, 신중하게 답을 이어나갔다. 그는 "연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도를 가지고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과거에 있었던 가슴 아픈 일인데 극영화 소재로 쓸 수 있냐는 조심스러움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의 가슴 아픈 일과 우리 영화는 다만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대사 중에 '도룡뇽이 아니라 사람'라는 대사가 있다. 그렇게 보편적이면서 진리에 해당하는 걸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게 아닌가, 이 영화는 그런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모든 대답에, 특히 연기와 관련된 질문에는 자신만의 철학을 이야기해나가는 하정우는 뇌섹남 그 자체. 실제 손석희는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는건데 생각이 정말 많은 분 같다"고 하정우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에 돌아온 대답은 "생각많은 A형이라"는 위트있는 농담.
'뉴스룸'은 어찌됐건 뉴스를 표방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에 다소 '어렵다', '진부하다'는 이미지가 있는게 사실이지만 두 뇌섹남의 만남은 '뉴스룸'을 꿀잼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 trio88@osen.co.kr
[사진] '뉴스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