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짠내 커플, 어디 또 없습니다.'
김우빈과 수지는 아마도 '짠내어워즈'가 있다면 그야말로 커플 대상감이다. 단내가 조금이라도 풍기려고 하면, 어디선가 확 밀려오는 짠내 급류에 휩쓸린다. 두 사람은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 10회는 초중반 이후로는 배우들도, 이를 본 시청자도 모두 눈물을 쏟아내야하는 짠내의 연속이었다.
노을(배수지 분)을 대신해 신준영(김우빈)이 최현준(유오성) 검사의 앞을 가로막아 소리를 내질렀던 초반의 쾌감은 아주 잠시뿐.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차량을 돌진시킨 노을과 거기에서 현준을 구해낸 준영은, 이후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됐다.
준영이 제안한 한달간의 비밀여행, 이를 받아들이는 노을의 모습, 그리고 이어진 두 사람의 뜨거운 입맞춤은 이후 들이닥칠 짠내 폭풍을 더욱 아프게 했다. 최현준 살인미수로 체포된 노을과, 그런 노을을 두고 병이 악화되어 쓰러진 시한부 인생 준영.
경찰서 유치장에 갇힌 노을은 아버지 노장수(이원종)가 꿈처럼 나타나자 "아빠 있는 곳으로 데려가달라"고 울먹여 보는 이를 찡하게 만들었다. 이는 특히 노을과 사랑하며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어하는 신준영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채 그러지 못해 어머니 신영옥(진경) 앞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과 교차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준영이 '시한부'라는 것만으도 충분히 애달픈 두 사람의 연애가, 그 외에도 끝도 없이 막아서는 벽들로 인해 더욱 고통스럽다. 함부로 애틋하길 원했던 준영과 노을의 사랑이 '끝없이 애달프게' 달려가는 모양새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이 짠내 커플이, 눈물을 닦고 환하게 웃게 될 날은 도대체 언제일까. / gato@osen.co.kr
[사진] '함부로 애틋하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