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뮤지션 정진운(25)의 행보는 파격적이었다. 무대 위를 자유롭게 누비는 젊은 로커. 2AM에서 애절한 사랑 노래를 묵직하게 불러내던 정진운과는 완전한 다른 모습이었다.
2AM과 솔로 활동을 구분 지어야 의미가 있다는 정진운이다. 데뷔 9년차 가수가 되기까지 다양한 활동에 매진해왔던 정진운. 지난 6월 발매한 솔로음반 'WII'은 그런 그가 좋아하고, 즐기고, 잘할 수 있는 것을 한 땀 한 땀 담아낸 음반이었다. 2AM을 생각하면 낯설 수 있지만 또 그래서 더 좋았다.
2AM의 막내 정진운이 아닌, 솔로 뮤지션으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가수 정진운을 만나 그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JYP에서 미스틱으로 이적한 후에 본격적인 첫 솔로 행보죠.
▲ 미스틱으로 가면서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겁나는 부분도 있어요. 어려운 장르의 음악이고 들어보기 못한 사운드를 내려고 했는데, 그래서 거부감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런데 선뜻 음반을 내준다는 것 자체가 이미 회사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거죠. 다음 음반, 또 그 다음 음반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요.
윤종신 형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데, 특히 노래 실력에 대해서 이야기해줘요.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고.
- 2AM이 아닌 정진운의 음악은 어떤가요?
▲ 음악을 듣고, '이게 무슨 소리지?'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슬프다 즐겁다 섹시하다를 공유해야 하잖아요.
솔로음반 작업하면서 곡을 많이 썼었어요. 처음에는 1위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더 못 만들죠. 순위를 노리는 순간 영악해지고, 간사해지고,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데 A급이 되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건 그걸 잘하는 사람에게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정진운의 음악은 뭘 노렸나요?
▲ 처음부터 생각했던 의미, 주제 자체는 '즐기자'죠. 프레디 머큐리를 좋아해서 공연도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의상, 뮤직비디오부터 모든 것을 통틀어서 즐거움. 2AM 때도 다는 아니고 70~80% 정도는 작업에 참여했는데, 하나 하나 100% 다 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처음 곡을 썼다면 책임을 지는 게 의무인 것 같아요. 내 새끼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쌓아가는 거죠. 작업한 곡이 많이 있어요. 곡들을 정리해서 다음 음반을 작업 중이고요. 편곡해서 새로 작업한 것도 있고, 계속 활동을 이어가려고요. 빠르면 이달부터.
- 2AM과 정진운 솔로 음악은 차이가 커요.
▲ 구분을 지어야 솔로 활동을 하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확 달라진 모습을 좀 더 보여드리는 게 재미있잖아요. 저는 권이 형이 제발 '애니멀' 같은 곡을 다시 했으면 좋겠어요. 권이 형과 서인영 선배 말고는 못할 것 같아요.
- 신대철부터 타이거JK, 조현아 씨까지 여러 분들과 작업했어요.
▲ '윌' 작업이 정말 어려웠어요. 사실 타이거JK 선배님이 안 해주실 줄 알았는데, 편곡을 해봐도 되냐고 연락을 주셨어요. 너무 좋게 잘 써주셔서 감사하죠. 현아 누나는 '너 어차피 내가 도와줄 거 알고 온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스케줄 때문에 녹음할 때 못 갔는데, 죽이는 실력으로 기가 막히게 끝냈더라고요.
신대철 선배님은 '블루스는 이거다'를 딱 보여주셨죠. 기타 솔로로 곡을 살려서 해주시니까. 도와줄 거면 선배님처럼 멋있게 해주자는 마음이 들었어요.
- 작업할 때 까다로운 스타일인가요?
▲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이에요. MD의 사이즈까지 재면서다 만드니까. 제가 만족을 하면 쉽겠죠. MD 같은 경우 가지고 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니까. 제가 직접 써보고 만족을 위해서 만들었죠. 다른 MD상품을 많이 입고 써봤어요. 음반에 있는 로고도 제가 만들었고.
- 앞으로 활동 계획이 어떻게 돼요?
▲ 서울 공연을 하고 가을까지 페스티벌이 이어지는 터라 무대가 있으면 다 하려고요. 무대랑 음반으로 찾아뵙는 게 많을 것 같아요. 콘서트도 하고 싶고요. 예상은 9월쯤인데 일본에서도 솔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에요. 일본에서도 라이브 투어를 돌 생각인데, 클럽 투어는 처음이에요. /seon@osen.co.kr
[사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