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 이홍기 "싫었던 '아이돌' 수식어, 이젠 좋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8.05 14: 06

FT아일랜드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3년 만에 '스케치북'에 출연한 FT아일랜드는 "'스케치북'에 트라우마가 있다"고 고백했다. 이홍기는 “너무 긴장해서 당황할 때가 많다”며 “검문소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FT아일랜드는 첫 곡으로 2007년 발표한 1집 앨범의 ‘천둥’을 선보였다. 원곡이 아닌 재즈 버전으로 편곡해 색다른 ‘천둥’을 준비한 FT아일랜드는 처음으로 재즈 장르에 도전했다며 오직 스케치북만을 위한 무대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2007년에 데뷔, 햇수로 데뷔 10년차를 맞은 FT아일랜드는 ‘아이돌 밴드’라는 타이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홍기는 “2~3년 전까지는 ‘아이돌’이라는 말이 싫었는데 이제는 좋다”며 “요즘 음악방송 가면 우리가 ‘아재’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종훈은 “비스트가 선배님 오셨냐고 인사하러 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0년째 함께 활동하고 있는 다섯 멤버들은 의견 충돌에 대처하는 방법을 공개했는데, 멤버 이홍기는 “예전에는 정말 많이 싸웠는데 요즘은 싸움이 날 것 같을 때 중간에서 조율을 한다. 다수결에 따르거나 술을 한 잔 하면서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한편 멤버 이재진은 최근 겪은 충돌을 고백했다. 재진은 “홍기 형이 내가 방귀를 안 뀌었는데 나라고 계속 몰아가서 싸울 뻔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는데, 이에 송승현은 “재진 형만의 향기가 있다”고 말해 모두를 폭소하게 했다.
MC 유희열은 이런 다툼들 속에서도 FT아일랜드가 10년 간 계속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최민환은 “개인적으로 슬럼프가 있었다”며 속내를 고백했다. 이어 “새벽 5시에 홍기 형한테 전화를 했더니 역시 마시고 있다더라. 형을 만나러 갔는데, 얼굴을 보자마자 눈물이 났다. 말하지 않아도 힘이 되는 믿음이 있다는 걸 그 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슬럼프의 이유에 대해 묻자 민환은 “초등학교 때부터 드럼을 쳐왔는데 아직도 진짜 드럼을 연주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계시더라”라고 털어놨다.
FT아일랜드는 최근 강렬한 하드록 사운드의 신곡을 발표했다. 다소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홍기는 “이렇게 강해질 줄은 몰랐다”며 편곡 전에는 러프한 느낌이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좀 무거워졌다. 그래도 멋있어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FT아일랜드는 밴드로서의 목표가 무엇인지 묻자 “50세가 넘어서도 우리끼리 계속 음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밴드신이 다시 떠오르고, 음악적 다양성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5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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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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