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OCN 금토 드라마 '38사기동대'가 종영까지 2회분을 남겨두고 있다. 고액 체납자들에게 사기쳐서 세금을 징수한다는 참신한 스토리와 마동석x서인국의 브로맨스, 주조연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력 등 요소마다 호평받으며 OCN 드라마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찍기도 했다.
박호식CP 역시 이를 인기 비결로 꼽았다. 한동화 감독의 연출, 한정훈 작가의 극본, 마동석-서인국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 등 3박자가 잘 맞아떨어져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것. 기획자로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 더욱 기쁘다는 그와 전화 인터뷰를 나눴다.
-'38사기동대' 큰 사랑을 받은 소감이 어떤가요?
"정말 기뻐요. 아이템을 기획할 때 시청자분들이 즐기면서 공감해 주실까 늘 두려운데 공감을 얻었다는 게 가장 기쁜 일이죠. 하지만 그 좋음에 앞서서 드라마적으로 카타르시스를 드릴 만큼 현실이 퍽퍽하다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의무는 지키면서 권리를 같이 누리자는 마음이었는데 그런 분들이 실제로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더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한다는 거창한 생각도 드네요.
-이렇게 높은 시청률 기대했나요?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물론 작품이 잘 될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줄이야 하하. '나쁜녀석들' 기록까지 뛰어넘다니 기대 안 했는데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기뻐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장르물을 잘 알고 있는 한정훈 작가의 공이 컸죠. '뱀파이어 검사'부터 '나쁜녀석들'에 '38사기동대'까지. 그만의 특화된 감성과 센스가 있거든요. 앞선 작품들은 주간 단막 형태의 에피소드물이었는데 이번 '38사기동대'는 미니시리즈 타입이지만 에피소드물의 강점이 담겨 있었죠. 그리고 이번 작품이 촬영감독 출신인 한동화 감독의 입봉작이거든요. 초반에는 영화 같다는 시청평도 많았죠. 비주얼 감각이 탁월해서 연출가의 이 센스가 시청자들에게도 통한 듯해요. 마지막으로는 연기자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 덕분이었죠. 단순히 연기를 잘한다는 게 아니라 작품 시작 전 연출진과 배우들이 굉장히 많이 친해져서 의견도 편하게 주고받았거든요. 팀워크가 좋았던 덕분에 큰 사랑을 받았네요"
-시작 전부터 마동석x서인국의 브로맨스가 큰 기대를 모았죠
"두 사람의 호흡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뒤로 갈수록 이 브로맨스가 더 잘 그려졌고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 점차 변하면서 더 끈끈해지는 게 극에 잘 보였잖아요. 6일 방송되는 마지막회에 둘의 진한 투샷이 나오는데 꼭 기대해 주세요"
-조연들도 큰 사랑을 받았어요
"마진석 역의 오대환 배우는 '신분을 숨겨라' 때부터 인연이 있었어요. 옆에 있으면 때려주고 싶을 만큼 연기를 잘하거든요. 일찌감치 마진석 역으로 점찍어뒀죠. 안국장 역의 조우진 배우도 마찬가지예요. '내부자들' 보고서 완전 딱이다 싶었거든요. 오대환 조우진 배우 정말 연기 잘하지 않나요? 정자왕 캐릭터도 특화됐는데 고규필 배우를 작가가 이미 알고 있더라고요. 장학주를 연기한 허재호 배우도 그렇고요. 사실 오디션으로 뽑은 친구는 이선빈 밖에 없어요. 나머지는 배우들은 어떤 연기를 잘할지 다 알고 있어서 훌륭한 캐스팅이 이뤄진 것 같아요"
-마지막 촬영 때 분위기는 어땠나요
"맨 마지막신이 정도의 컷이었는데 좋았어요. 연출부가 준비한 케이크에 촛불까지 불면서 좋게 마무리했어요. 서인국이 오늘 바로 정글에 가느라 소주 한 잔 못한 건 아쉽지만 종방연도 남았으니 남은 이들과 회포를 풀어야죠"
-남은 2부, 힌트를 주세요!
"오늘 방송되는 15회에 다양한 인물들의 개인적인 욕망이 다 나와요. 여태껏 해온 일들이 그동안 양정도나 백성일의 관점에서 풀어졌다면 오늘은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가 그려진답니다. 세금이라는 의무에서 시작된 권리를 같이 누리자는 공공의 선이 결국은 돈 이야기인 거잖아요. 그 돈을 바라보는 개개인의 욕망이 다양하게 표출될 전망이에요. 끝까지 통쾌할 테니 기대해 주세요. 특히 마지막 신은 굉장히 깜짝 놀랄 거예요. 반전이 있거든요. 아마 폭소가 터질 것 같네요" /comet568@osen.co.kr
[사진] 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