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결말을 예상할 수 없으면서도 예측하고 싶은 욕구를 발동시키는 드라마가 있을까. MBC 수목드라마 ‘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의 시청자들은 요즘 결말을 예측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이미 수많은 시청자들이 자신의 추측을 올렸고, 이에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여러 가지 설로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스포일러(예비 시청자들에게 미리 내용을 알림)와는 달리 누군가가 예상한 내용을 읽다보면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고 느끼기 마련. 작품을 지금까지와는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송재정 작가가 제시한 ‘떡밥’은 촘촘하게 그 의미가 드러나고 있는 중. 따라서 극중에 있는 단서를 찾아내 결말까치 예측하는 시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효주도 다른 웹툰의 캐릭터일 것이다.”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세 가설은 바로 오연주(한효주 분)가 사는 세상도 또 다른 만화 속 세상이라는 것이다. 연주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현실이라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이곳 역시 만화 속이라는 것. 작가로부터 창조된 세상이 ‘웹툰W’뿐만이 아니라 더 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이 또 다른 가상 현실을 만들어낸 것일까.
◇새드엔딩일까? 정체불명 괴한이 키
정체불명의 괴한은 작가인 오성무(김의성 분)도 설명하지 못하는 존재. 그의 대사로 종합해 보면 그저 강철(이종석 분)을 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는데, 현실세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고 연주를 공격하는 예고가 전파를 타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강철이 연주를 사랑하게 되면서 가족에 이어 공격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성무의 설정값에 의해 괴한이 연주를 공격하게 된다면 이 드라마는 새드엔딩이 돼 버린다.
◇해피엔딩일까? 연주의 대사가 키
반면 해피엔딩의 증거도 있다. 연주는 강철에게 “저는 대표님 인생이 해피엔딩이길 바라는 사람이거든요”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사실 강철 캐릭터는 성무가 아닌 연주가 그렸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주는 강철의 해피엔딩을 누구보다도 바라는 인물이라서 ‘웹툰W’가 끝맺으려면 연주의 바람대로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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