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의 '복병'이 된 OCN드라마다.
지난 2014년 방송된 '나쁜 녀석들'에 이어 6일 종영하는 '38사기동대'로 OCN드라마는 방송 드라마계에서 '명성 다지기'에 성공했다. 지상파, tvN, 그리고 종편과는 또 다른 OCN드라마와의 네임밸류를 안정적으로 획득한 것이다.
'38사기동대'는 OCN 개국이래 시청률의 새 역사를 썼다. 5일 방송된 15회는 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를 기준으로 평균 4.9%, 최고 5.4%의 시청률(닐슨코리아/전국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1위의 기록이다. 타깃 시청률(남녀2549세) 역시 평균 3.3%, 최고 3.8%로 동시간대 1위를 따냈다.
‘38사기동대’는 세금 징수 공무원과 사기꾼이 합심해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고 상습적으로 탈세를 저지르는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통쾌한 이야기를 그렸다. 매력적인 사기꾼 양정도 역에는 서인국이, 답답한 현실에 복장 터지는 세금 징수 공무원 백성일 역은 마동석이 열연하며 고액 세금 체납자들에게 고도의 사기를 쳐 세금을 징수하는 좌충우돌 과정을 담아냈다.
시청률은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 그리고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배우들의 시너지란, 잘 맞은 삼박자에서 비롯됐다. 종영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는 중인데, 6일 전파를 타는 마지막 회의 전개도 주목되는 바다.
OCN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평을 들은 '38사기동대' 이전에는 '나쁜 녀석들'이 있었다.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나쁜 녀석들'은 정형화 된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정도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장르를 내세워 성공하기 힘들었던 국내 드라마 시장에 '액션 스릴러' 장르로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수컷 냄새 가득했던 '나쁜 녀석들'은 OCN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유입한 작품이기도 했다.
'38사기동대'는 이런 '나쁜녀석들'의 제작진이 다시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기도 했다. '나쁜 녀석들’을 집필한 한정훈 작가가 '38사기동대' 대본을 맡았고, 당시 촬영감독이었던 한동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
두 드라마는 '마동석'으로 통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배우 마동석은 스크린의 존재감을 안방극장까지 끌고 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가 OCN드라마의 초석 다지기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방송계에 따르면 OCN은 이 같은 드라마들의 성공에 고무된 상황. 이미 '나쁜 녀석들' 2탄에 대한 이야기가 실질적으로 오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재와 장르의 폭에 구애받지 않는 tvN, 보다 안정적인 대중을 확보한 지상파, 뚜렷한 목표를 갖고 돌진하는 종편드라마와는 차별화되는 OCN드라마만의 색채가 앞으로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nyc@osen.co.kr
[사진] O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