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최정원과 '브로드웨이 42번가' 배들이 룰라 편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최정원과 '브로드웨이 42번가' 배우들은 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은 스테파니였다. '100일째 만남'을 준비한 그는 댄서의 장기를 살려 화려한 폴댄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라틴 음악처럼 편곡된 노래는 원곡보다 섹시하고 정열적인 느낌을 줬다. 노래의 중간 중간 들어간 엠타이슨의 랩이 이상민의 레게 랩 못지 않은 흥겨움을 더했다.
스테파니의 뒤를 이어 무대에 등장한 팀은 쥬얼리 출신 박정아와 밴드 갈릭스였다. 갈릭스의 김인중과 무려 18년지기 친구라는 박정아는 "노래를 안 하려고 했을 때 옆에서 노래를 하라고 얘기해줬던 친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절친이 꾸민 '연인'은 록과 레게가 어우러진 상큼한 무대였다.
두 팀 중 첫 승을 차지한 팀은 박정아와 갈리스였다. 이들은 총 388표를 받으며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정아와 갈릭스를 위협한 팀은 손승연과 배치기 팀이었다. 룰라의 '비밀은 없어'를 택한 이들은 신세대 다운 재기발랄한 랩 가사와 팝 스타일의 편곡, 손승연의 탁월한 가창력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배치기는 '비밀은 없어'의 중간 브로스의 'WIN WIN'의 랩을 삽입해 남녀노소 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꾸몄다. 결국 손승연과 배치기는 42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고 1승을 차지했다.
네 번째 주자는 김희철, 조미, 김정모의 팀이었다. 세 사람은 룰라의 '프로와 아마추어'를 택했는데 김희철은 "조미는 메인 보컬이다. 약간 섹시한 느낌이 나서 룰라의 김지현 씨 역할을 맡았고 나는 이상민, 채리나 씨와 다른 형 두 분을 맡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김정모의 기타 연주와 김희철의 익살맞은 랩, 조미의 미성이 어우러진 무대가 호응을 얻었다. 이상민에 대한 남다른 팬심이 드러난 김희철 팀의 무대였지만 손승연과 배치기의 아성을 깨기는 어려웠다. 손승연과 배치기는 2연승을 거뒀다.
멜로디데이는 김희철 팀의 다음 주자로 나섰다. '썸머 오브 러브(Summer of Love)'를 택한 이들은 걸그룹 답게 귀엽고 상큼한 무대를 완성했다. 여름 분위기에 꼭 어울리는 시원한 무대였지만 역시 '괴물 보컬' 손승연의 위력은 강했다. 결국 손승연과 배치기가 멜로디데이의 도전을 물리치고 3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여섯 번째 팀 제국의아이들, 나인뮤지스 팀은 "옷차림도 보시다시피 100% 오마주 했다. 1995년, 11년 전으로 돌아가자"고 말하며 무대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나인뮤지스 멤버 두 명과 제국의아이들 멤버 두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20년 전 룰라와 똑같은 모습으로 흥겨운 무대를 완성했고, 룰라 멤버들도 일어나 함께 춤을 춰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결과는 손승연과 배치기의 승리. 손승연과 배치기는 무려 4연승에 성공하며 우승을 노렸다.
마지막 팀은 관록의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이끄는 뮤지컬 배우 팀이었다. 탁월한 가창력과 쇼맨쉽, 탭댄스가 어우러진 무대는 보는 이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들이 택한 곡은 '3!4!'였는데, 마지막 순간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출연하는 서른 명의 배우들이 다함께 나와 노래에 맞춰 탭댄스를 추는 모습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에 관객들 역시 기립 박수로 환호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