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김연경 진종오 선수가 백종원을 만났다. 운동만큼 입담도 좋은 두 사람에 백종원도 깜짝 놀랐을 정도다.
백종원은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토요일이 좋다-백종원의 3대 천왕'(이하 '3대 천왕')에서 올림픽 특집으로 국가대표 보양식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배구여제 김연경 선수와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 선수를 만났다.
김연경은 큰 키 만큼 시원시원한 입담을 자랑했다. '3대천왕'을 즐겨본다는 김연경은 닭볶음탕 맛을 보고는 "맛이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백종원이 '3대천왕'에서 즐겨쓰는 맛 표현법이다.
또한 "고기가 쫄깃쫄깃하다. 마치 돼지껍데기 같다"라고 설명해 백종원의 감탄을 자아냈다. 단순히 "맛있다"가 아니라 먹지 않은 이들도 그 맛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표현을 할 줄 아는 센스를 겸비하고 있기 때문.
또 김연경은 백종원이 "남자친구가 없으니 날개를 먹어도 된다"고 '아재개그'를 하자 "옛날 분이시다"라고 맞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백종원이 자신을 "남녀 통틀어 세계에서 가장 연봉이 높은 배구 선수"라고 소개하자 "제일 배구를 잘한다고 해달라"고 정정을 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이번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진종오 선수는 백종원이 탐낼만한 맛집 정보로 시선을 끌었다. 두 사람은 해외 출전 선수들이 가장 먹고 싶어 하는 집밥 1위, 마포 김치찌개 집을 찾았다. 이 집은 푸짐한 한 상 차림이 일품이었는데, 진종오는 두툼한 제육볶음을 보고는 연신 감탄을 했다.
진종오는 부대찌개와 꼬리곰탕이 정말 맛있는 집을 안다고 밝혀 '국가대표 맛집 정보원' 수식어를 얻었다. 이에 놓칠세라 백종원은 다음 부대찌개 편에서는 진종오를 게스트로 초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진종오는 백종원이 생각지 못했던 부분도 놓치지 않고 캐치해냈고, 조곤조곤한 말투로 자신만의 마인드 콘트롤 방법이나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설명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격 실력만큼이나 말도 맛있게 잘하는 진종오의 색다른 매력을 십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parkjy@osen.co.kr
[사진] '3대천왕'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