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줄만 알았다. 하지만 마동석 서인국 콤비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치밀하고 통쾌한 사기극은 갑의 몰락, 을의 반격을 오롯이 보여줬다. 비록 드라마였지만, 통쾌하고 쫄깃한 '한 판'이었다.
6일 오후 방송된 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 최종화에서는 양정도(서인국 분) 백성일(마동석 분)의 마지막 목표 최철우(이호재 부)를 향한 통쾌한 복수전이 전파를 탔다.
38사기동대는 위기에 빠졌다. 배신과 배신이 꼬리를 물었고 믿었던 동료들은 정도와 진석을 배신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는 모두 양정도의 계획이었다. 사기를 뒤집는 사기극은 시청자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사재성(정인기 분)의 욕망을 이용해 최철우가 사체를 쓸 수 있도록 유혹, 해당 금액을 모두 빼간 양정도 일당이었다. 사재성이 받은 돈을 중간에서 양정도가 슬쩍, 왕회장(이덕화 분)은 그 시각 안태욱(조우진 분)을 만나 양정도가 쥐어준 돈을 전달하며 이들을 줄줄이 엮은 것.
해당 계획은 양정도의 브레인, 그리고 이를 믿어준 동료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양정도는 가장 위험한 금액 전달을 자신이 담당하며 직접 자수했다.
경찰 안에서 마주한 양정도와 백성일은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자수하러 가는 양정도는 애써 웃으며 "뭐가 미안하느냐. 나는 사기꾼이고 아저씨는 공무원인데. 잘리지 말고 열심히 회사 다녀라"며 덕담했다.
양정도는 마지막으로 부탁을 하나 건넸다. 그는 "아저씨 우리 아버지 1년 뒤에 나오시는데 갈 사람이 없다.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백성일은 흔쾌히 "걱정하지 말라"며 그를 안심시켰다. 정도는 어렵사리 "고마워요. 형"이라며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 억울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수면 위로 올라가게 하는 용기, 그리고 죄지은 사람이 벌을 받는 사회가 '38사기동대' 안에서는 가능했었다. 동시에 한국판 히어로 양정도와 백성일같은 이들을 꿈꾸게 했다. /sjy0401@osen.co.kr
[사진] OCN '38사기동대'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