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과 이상민이 ‘아는 형님’에서 극적으로 화해했다. 과거의 일을 모두 털어놓고 게임을 하며 그간의 감정을 모두 털어버렸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 김준호와 백지영이 전학생으로 출연했는데 두 사람은 ‘센’ 기운을 뿜어내며 등장했다. 먼저 들어온 김준호의 과한 설정과 헤어스타일에 형님들의 관심이 쏠렸지만 단 한 사람 이상민은 아니었다. 이상민은 긴장하면서 “뒤에 들어온 애가 더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래도 백지영과 이상민이 과거 보증 때문에 관계가 틀어졌던 바 있어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그 때문인지 백지영은 ‘쿨’한 성격의 소유자답게 먼저 이상민과의 얘기를 꺼냈다.
이상민이 방송 초반 백지영에게 제대로 한 마디 하지 못하고 조용히 있다가 “백지영이 나 힘들 때 도와줘서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은 “내가 알던 이상민이 아니다. 원래는 가벼운 사람이다. 우리 술 먹었던 때를 생각해봐. 원래 그런 말투를 안 쓰지 않냐”며 농담했다.
그리고는 “이상민과 관계가 소원해진 다음에 김가연, 임요환 결혼식에서 이상민을 봤는데 그때 보고 오늘 본 거다. 나는 서먹해질까봐 얘기 꺼낸 거다”며 “같이 방송하는 거 처음이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백지영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이상민이 결국 백지영과의 과거 일을 털어놓았고 백지영도 모르는 얘기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상민은 “백지영이 노래를 너무 잘하는데 댄스만 해서 발라드를 제안했다. 그래서 ‘사랑 안해’라는 노래를 녹음을 했는데 녹음이 끝나고 부도가 났다. 묻히긴 아까운 노래라 내가 마케팅 비용을 빌려서 백지영이 보증을 서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상민의 말에 따르면 빌린 돈이 압류 통장에 들어와 그 돈을 쓰지 못했고 백지영은 보증만 서고 마케팅을 하지 못했다. 이에 백지영은 다른 회사에 갔다.
이어 이상민이 밝힌 얘기는 백지영도 모르는 내용이었다. 이상민은 “계약상에 앨범이 남아있었고 채권자들이 나한테 백지영에게 내용증명을 보내지 않으면 고소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백지영한테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백지영 입장에서는 속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백지영이 아무 말도 안하고 꿋꿋이 기다려줘서 난 돈을 갚으면서 별 일 없이 넘어갔고 백지영은 그때 굉장히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 실제 돈 빌려준 사람이 백지영에게 돈 달라고 했다”고 처음으로 방송에서 밝혔다.
백지영은 “다 이해한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사랑 안해’를 ‘이제 다시 보증 안서’라는 마음으로 부르겠다”면서 노래, 이상민에 대한 감정을 털어버렸다. 그 힘든 시간을 겪고 이상민이 원망스러웠을 텐데도 백지영은 오히려 먼저 얘기를 꺼내 이상민이 불편하지 않게 하기까지, 이런 ‘보살’이 또 없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아는 형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