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must go on'
사기는 계속 돼야 한다. 적어도 OCN '38사기동대' 안에서는 말이다. 이대로 서인국, 마동석, 송옥숙, 허재호, 고규필, 이선빈, 김주리를 떠나보내기엔 너무 아쉽다. 고액 체납자들의 뒤통수를 치며 안방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38사기동대의 활약상을 되짚어본다.
◆"마진석 너 사기당한 거야"
'38사기동대'의 첫 재물은 마진석(오대환 분)이었다. 부유한 삶을 누리면서도 끝까지 자신은 50억 원의 세금을 낼 돈이 한 푼도 없다던 안하무인 인물. 결국 백성일(마동석 분)과 양정도(서인국 분)는 그에게 투자 사기를 걸었다. 이를 까맣게 모르는 마진석은 백성일을 배신하고 양정도에게 은밀하게 손 잡자고 제안했다.
순간 백성일이 등장했다. 끝까지 비열하게 구는 마진석을 향해 "마진석 너 사기당했어. 60억 원 넘게 주고 산 그 땅, 실제로는 평당 만 원짜리야. 그것도 그린밸트에 묶여 쓰지도 못하는 땅. 잘 들어 마진석, 이제는 쪽팔리고 치사하게 살지 말자. 우리가 자식들에게는 부끄럽게 살지 말아야지"라고 일침을 가했다.
◆"500억, 그냥 뿌리세요"
두 번째 타깃은 마진석이 사장으로 모시던 방필규(김홍파 분). 이번에는 10배로 스케일이 커진 500억 원이 목표였다. 38사기동대는 그의 아들 딸에게 먼저 접근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양정도와 백성일이 각각 중국 문화재 거래소 대표와 문화재청 관계자로 변신해 사기극을 벌였고 이들이 가진 골동품을 팔아 현금 500억 원을 챙겼다.
하지만 양정도에겐 다른 목표가 하나 더 있었다. 자신의 가정을 망가뜨린 방필규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였다. 결국 방필규는 양정도의 발 밑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이를 본 양정도는 더욱 씁쓸해진 표정으로 옥상 위 노방실(송옥숙 분)에게 현금을 모두 뿌리라고 했다. 500억 원 상당의 신사임당은 서원시 하늘을 수놓았다.
◆"1000억 원의 세금을 모두 완납하셨습니다"
6일 방송된 마지막회까지 38사기동대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최철우(이호재 분)의 목을 졸랐다. 마침내 이들의 사기극은 대성공을 이뤘고 최철우에 사재성(정인기 분), 천갑수(안내상 분), 안태욱(조우진 분)까지 모두 엮어 한 방에 보냈다.
'끝판왕'이었던 최철우는 결국 서원시 세금징수국에 의해 체납 세금을 모두 냈다. 천갑수가 자신의 죄를 공개 사과하며 최철우까지 물고늘어진 것. 이후 백성일은 그를 찾아가 "최철우 씨, 총 1008억 원의 체납 세금을 완납하셨습니다. 오래 걸렸네요"라고 쐐기를 박았다.
◆사기꾼들, 한번 더 OK?
6일 방송을 끝으로 '38사기동대'가 16회 여정을 마쳤다. OC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성과 작품성 모두를 입증했다. '뱀파이어검사', '나쁜녀석들', '38사기동대'로 이어지는 한정훈 작가의 필력과 출연한 주조연 배우들 모두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촬영감독 출신으로 이번에 첫 연출을 맡은 한동화 감독도 마찬가지.
엔딩에는 "끝까지 노력해서 반드시 돌아오겠습니다"는 자막을 더해 시청자들을 들썩이게 했다. 벌써부터 시즌2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 당장은 아니겠지만 '38사기동대'가 시즌2로 새롭게 안방을 찾길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팍팍한 현실과 달리 사이다를 들이켠 듯한 '38사기동대'와 재회를 기대해 본다. /comet568@osen.co.kr
[사진] '38사기동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