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버전 아이오아이가 되기엔 소년들에게 남아있는 여정이 많다. 지난 6일 종영한 '소년 24'는 CJ E&M 소속이 될 남자 아이돌 그룹을 뽑는 엠넷의 장기 대형 프로젝트다. 네 팀의 유닛으로 이뤄진 스물 네 명의 멤버들을 뽑는 것까지가 '소년24'의 역할이었다면, 이후에는 네 유닛이 그룹이 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1년간의 공연의 중요도가 커진다. 프로그램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데뷔, '꽃길'을 꿈꿀 수 있었던 아이오아이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셈이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엠넷 '소년24'에서는 최종 유닛에 선발되는 30명 소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종으로 선발된 유닛은 유닛 스카이, 유닛 옐로우, 유닛 그린, 유닛 화이트였고, 유닛 레드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MVP는 마스터들의 극찬을 받는 유닛 옐로우였다.
이날 다섯 유닛은 최종 유닛에 뽑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지막 미션은 신곡 미션이었는데, 유명 작곡가들에게서 받은 신곡을 유닛의 색깔에 맞게 소화해 공연을 선보이는 식이었다. 다섯 팀 모두 마스터들의 칭찬을 받았지만 유독 눈에 띄었던 이들은 유닛 스카이와 유닛 옐로우였다. 유닛 스카이는 작곡가 신혁의 '밥(Bop)'을 택해 여유로움이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유닛 옐로우는 작곡가 양동과 SAMMY의 'YOLO!'로 유닛 색깔에 꼭 맞는 경쾌하고 힘찬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 순간, 탈락의 위기에 함께 섰던 유닛 레드와 화이트가 불리했던 것은 보유하고 있는 사전 점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천지가 개벽을 할 만큼의 기적이 나오지 않는 이상 어느 정도 탈락자는 정해져 있었던 것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24명 안에 든 유닛들의 경우, 이날 방송으로 서바이벌이 끝난 것이 아니었다. '소년24'는 다른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보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때문에 유닛 체제는 계속되며 앞으로 1년간 '소년24'를 위해 준비된 전용 공연장에서 생존한 유닛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그리고 마지막, CJ E&M과 계약을 맺고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할 이들은 네 유닛 중 단 한 팀으로 이는 1년간의 공연으로 가려진다.
과연 최후의 '꽃길'을 걷게 될 단 한 팀은 어느 팀일까? 150일의 훈련 만으로도 놀라운 성장을 보여준 '소년24' 멤버들인 만큼, 앞으로 더 큰 폭으로 보여줄 성장세가 기대감을 낳는다. /eujenej@osen.co.kr
[사진] '소년2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