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덕혜옹주’가 개봉 4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여성원톱 영화의 흥행에 대한 우려 걷어낸 1위로 충무로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영화계 여름 대전에서 ‘덕혜옹주’가 약세로 꼽히는 이유는 분명했다. 여름이나 겨울 성수기 극장가에 여배우를 내세우는 한국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 손예진은 흥행과 연기력 모두 보장된 배우지만 손예진이 주연을 맡아 여름 대전에 나서는 것 자체가 모험으로 보였다.
그렇지만 손예진과 허진호 감독은 결국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 해냈다. ‘덕혜옹주’는 ‘인천상륙작전’과 ‘수어사이드스쿼드’, ‘부산행’, ‘제이슨 본’ 사이에서 부진했던 출발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1위로 올라서며 개봉 4일 만에 100만을 돌파했다.
‘덕혜옹주’는 실시간 예매율과 좌석점유율 면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중이기에 앞으로 흥행전망도 밝다. 이런 흥행을 이끌어 낸 것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인 손예진의 인생연기가 빛났기 때문이다. 손예진은 덕혜옹주로 변신해서 나라의 비참한 운명과 함께 기구한 삶을 살아내는 모습을 연기했다. 무엇보다 노역 분장까지 감수하며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적인 연기를 펼쳤다.
손예진의 엄청난 연기 뒤에는 균형감각과 세심함을 갖춘 허진호 감독이 있었다. ‘덕혜옹주’ 시작부터 손예진을 믿었고 손예진도 그런 허진호 감독에 믿음에 부응하며 온 몸을 내던지는 최고의 연기를 보여줬다. 허진호 감독은 슬픔과 울분과 좌절 그리고 감동까지 덕혜로 변신한 손예진의 인생연기를 훌륭하게 스크린에 담아냈다.
‘덕혜옹주’의 흥행을 기점으로 여배우들을 내세운 영화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덕혜옹주’가 훌륭한 선례를 만들었기에 이후에 새롭게 기획되는 영화들도 ‘덕혜옹주’의 사례를 보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덕혜옹주’가 박스오피스에서 역전하며 새로운 흥행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덕혜옹주’의 역전이 여름 영화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덕혜옹주'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