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진짜 '슈퍼맨'이었다. 다섯남매 앞에서 때로는 자상하고, 때로는 냉철하게 힘을 북돋았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1부-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전국 주니어 테니스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재아의 모습과, 그런 재아를 응원하기 위해서 설수대(설아+수아+대박이)와 함께 '응원 원정대'로 뭉친 아빠 이동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국은 재아 16강전 응원에 앞서 '설수대 응원 원정대'를 결성해, 폭포와 고추, 약수와 스카이워커 등을 방문해 재아 응원 사진을 남기며 스크랩했다. 이는 오남매의 우애를 더 돈독하게 만드는 배려이기도 했다.
재아의 경기를 지켜볼 때는 평소의 장난기가 없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화이팅"도 크게 외치지 않은 채 침묵 속에서 지켜봤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어릴적 5~6학년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그런 부모님의 모습이 부담됐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많이 울어야 나중에 웃을 수 있다", "너는 이미 답을 알고 있다"며 운동선수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실적인 답변으로 재아를 응원하기도 했다. 동생들의 응원, 아빠의 조언으로 재아는 결국 여자단식 우승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아이들과 놀아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천진난만하다. 대박이와 계곡 물놀이를 하는 과정에서는 누가 아빠고 누가 아이인지 모를 정도로 열중했다. 또한 우승 축하 식사자리에서 재아가 던진 '추어탕이 있으면 더워탕이 있냐'는 아재개그에도 웃어주며 행복해했다.
이동국은 분명 '슈퍼맨'을 하면서, 아빠로서 한층 더 성장했다. 이제는 세상 어느 아빠들보다도 더 완벽한 그야말로 '백점 아빠' 그 자체였다. / gato@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