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배 MBC 아나운서가 ‘복면가왕’에 출연해 멋있는 목소리를 바탕으로 명품 가창력을 뽐냈다. 안정적인 진행까지 소화, 간판 진행자인 김성주의 자리까지 위협했다. 팔색조 이성배가 ‘진짜사나이’에 이어 재치 있으면서도 진중한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리우올림픽 마스코트 비니시우스로 출연해 88올림픽 꿈나무 호돌이와 맞대결을 펼쳤다. 비록 1라운드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성배는 지금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노래 실력을 과시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믿음직스러운 목소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가창력을 뽐낸 것. 그가 2라운드 경연곡으로 준비했던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부르는 모습은 웬만한 가수 못지 않게 흥겹고 카리스마가 넘쳤다. 이성배는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낸 후 “현재 ‘생방송 오늘 아침’을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주부님들의 대통령으로 군림하고자 한다”라고 재치 있는 소개를 했다.
또 그는 진행자인 김성주를 겨냥하며 “체제를 바꿀 때가 됐다. 이성배가 해볼 때가 됐다”라고 농담했다. 김성주는 후배 이성배와 신경전을 벌이는 예능감을 발휘했고, 두 사람은 진행 경연을 펼쳤다. 이 프로그램의 상징이자 김성주가 핏대를 세워가며 외치는 “이 대결의 승자는 바로~”라는 말을 각자의 방식대로 표현한 것. 이성배는 진중하면서도 힘이 넘치게 소화했고 김성주로부터 “그렇게 열심히 하면 어떡하냐?”라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 김성주는 재미를 위해 이성배를 견제하는 장난을 치며 “편견을 버리시고 눌러보자. ‘복면가왕’ 진행자와 어울릴만한 목소리에 버튼을 눌러달라”라고 애걸복걸해서 웃음을 안겼다.
결과는 이성배가 웃었다. 이성배는 김성주를 제치고 높은 점수를 받았고 “‘복면가왕’ 시즌2는 이성배와 함께 합니다”라고 김성주를 놀려댔다. 아나운서 선후배 관계인 김성주와 이성배의 장난 섞인 경쟁 덕에 시청자들이 웃을 수 있었다. 장난으로 펼쳐진 진행 대결이었지만 이성배의 예능감 충만한 매력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성배는 ‘진짜사나이’에 출연해 열성적인 모습으로 호감을 샀던 바. ‘복면가왕’까지 섭렵한 그는 안정적인 진행 실력과 대중에게 신뢰감을 안기는 모습 외에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할 수 있는 재치까지 갖추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성배는 이날 방송을 지켜볼 5살 아들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고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아들에 대한 애정을 피력했다. ‘복면가왕’에 출연해 무대를 장악하고 김성주와의 입담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실력을 보여준 이성배의 다음 발걸음은 어디를 향할까. 일단 그는 현재 브라질 리우 올림픽 중계 방송을 책임지고 있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