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이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있다. 잠깐 출연한 트와이스를 떡밥으로 자연스럽게 제 1회 ‘아재 육상 대회’로 연결시키면서 기획력과 함께 아재력 넘치는 KBS 리우올림픽 중계진을 가지고 웃음까지 만들어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트와이스가 정오의 엔젤로 출연해서 함께 게임도 하고 대화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제작진은 트와이스가 가고 난 뒤에 ‘아육대’라는 타이틀로 멤버들을 속이고 리우올림픽 중계진과 함께 ‘아재 육상대회’를 열며 폭소를 자아냈다.
트와이스는 걸그룹이기에 등장만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렇지만 ‘1박2일’ 멤버들과 트와이스 멤버들이 예능적으로 재미를 만들어내기에는 시간도 상황도 여의치 않았다. 그렇기에 바쁜 트와이스 멤버들과 복불복 게임과 식사로 짧지만 적당한 분량의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트와이스가 떠난 뒤에 진정한 재미가 찾아왔다.
‘1박2일’ 제작진의 큰 그림은 트와이스가 올 때부터 그려져 있었다. 어차피 한정된 시간밖에 보내지 못하는 트와이스를 최대한 활용해서 자연스럽게 ‘아육대’까지 연결시켰다. ‘1박2일’멤버들과 시청자는 청도 공설 운동장 앞에 주차된 대형 자동차와 분식차 그리고 트와이스 멤버들의 마지막 인사를 보고 속을 수밖에 없었다.
청도 공설 운동장으로 진입한 대형 자동차 속에서 등장한 ‘아재’로 구성된 리우올림픽 중계진은 당연히 충격이었다. 이 상상초월한 조합은 아재력으로 하나가 됐다. 중계진과 ‘1박2일’ 멤버들은 서로 찰진 호흡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웃음을 자아냈다.
최신 유행에 뒤떨어져서 발전이 없는 아재들의 기상천외한 창의력과 촌스러운 매력이 드러났다. 단순히 퀴즈를 풀고 맞추는 과정에서도 쉴 새없이 빵빵 터졌다. 본격적으로 팀 구성을 마치고 이어질 제 1회 ‘아재 육상대회’가 기대되는 이유다.
같은 게스트를 가지고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뛰어난 예능프로그램이다. ‘1박2일’에서는 트와이스와 KBS 중계진이라는 어찌보면 뻔한 게스트를 가지고 최대한 활용하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 만드는 제작진은 괴롭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는 즐거웠다./pps2014@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