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추억은 평생갈 듯"
학창 시절부터 공을 찼던 이천수는 지난해 11월 은퇴식을 열고 녹색 그라운드를 떠났다.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만감이 교차했던 순간이었다. 그런 그가 방송인으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가슴 속에는 축구에 대한 사랑과 아름다운 추억이 자리하고 있다. 그에게 축구는 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2002년 월드컵, 정말 드라마틱"
이천수에게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여전히 심장을 뛰게 만드는 추억이다. 21살 어린 나이에 출전해 대표팀 형들과 잊지 못할 기억을 국민에게 선사한 주역이기 때문. 기자가 한창 노는 게 좋았던 고2 때 월드컵이 열려 남부럽지 않게 응원했다고 하니 이천수의 얼굴에 웃음꽃이 환하게 피었다. 어깨까지 으쓱거리기도.
"2002년은 저 역시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에요. 모든 상황이 누가 각본을 쏜 것처럼 한 편의 드라마였죠. 전 어렸기 때문에 형들에게 의지했지만 어쨌든 직접 경기를 뛰었고 국민이 하나가 되는 걸 목격했으니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었죠"
◆"프로 참석러 홍명보, 프로 불참러 박지성"
당시 4강 신화의 주역들은 매년 모여 담소를 나눈다고. 그라운드를 떠난 이들이 대다수이지만 2011년부터 꾸준히 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이천수는 밝혔다. 홍명보에 황선홍까지 이름만 들어도 뭉클했다.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니 이천수가 "박지성 차두리는 한 번도 참석을 안 했어요"라고 고자질(?)했다. 히딩크 감독 역시 프로불참러였다.
"홍명보 형은 매년 참석해요.. 김병지 형도 총무를 맡았고요. 황선홍, 김태현, 이영표, 송종국, 최태욱, 안정환 형도 참석하고요. 23명 선수에 박항서, 히딩크 감독까지 명단에 올라와 있거든요(웃음). 안성에 후배들을 위한 풋살 경기장을 2002년 대표팀 이름으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거든요. 전 한 번만 빼고 모두 참석했답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