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부르며 환한 미소를 짓는 배우 김선경이 참 예뻤다. ‘복면가왕’에 출연해 관객에게 사랑한다는 의미로 ‘손가락 하트’를 연신 표현하며 노래를 부르던 김선경의 모습에서 뮤지컬 무대 위 카리스마와 안방극장 속 표독스러운 악녀는 없었다.
김선경은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출연, 배틀 짜는 직녀라는 이름으로 얼굴과 이름을 가리고 노래를 불렀다. 노래에 힘이 넘쳤고, 무대 장악력이 높았다. 뮤지컬 배우일 것이라는 예상 속 김선경은 환하게 웃으며 가면을 벗었다.
한마음의 ‘가슴앓이’를 솔로곡으로 열창, 구슬픈 목소리로 안방극장을 절절하게 만들었다. 특히 자신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관객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표현하며 노래를 이어갔다. 이윽고 그는 작품에서 악역 제의가 많다면서 평소에는 웃긴 사람이니 코미디나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자신을 향한 편견에 대해 털어놨다. 편견 없이 오롯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무대, ‘복면가왕’에서 드러낸 소망이었다.
김선경은 뮤지컬 무대를 주름잡는 배우. 안방극장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을 주로 연기했다. 뮤지컬에 관심이 많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만 여겨질 수 있다. 이날 빼어난 노래 실력과 함께 코미디와 로맨스 연기를 하고 싶다는 꿈을 드러낸 김선경. 그간의 살벌했던 악역 연기를 확 잊게 하는 선한 미소가 강렬했던 ‘복면가왕’이었다. 첫 번째 경연에서 탈락해 정체가 공개됐지만, 김선경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는 무대여서 출연 가치가 있었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