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슈퍼맨’ 소을, 오디오 빌 틈 없는 동생 챙기기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8.08 09: 30

무릇 누나와 남동생 사이란 그 거칠기를 이루 말 할 수 없다.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은 예사다. 남동생은 누나의 존재를 부러워하는 주변인에게 버럭하며 험담을 늘어 놓고, 누나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집에 들어가면서는 누나 아이스크림을 챙기고, 남동생 과자를 사 가는 것이 보통 남매의 모습이다.
그런데 ‘슈퍼맨’의 소다 남매는 좀 다르다. 나이를 감안하고라도 드물게 다정한 모습이다.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 남매 사이의 훈훈함을 자아내는 건 오디오 빌 틈 없이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소을과 그의 바람직한 언어습관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배우 이범수의 자녀인 소을·다을 남매가 에페 찾기에 나섰다.

소다 남매는 아빠 이범수 없이 광화문에 있다는 에페를 찾기 위해 셜록을 연상케 하는 베레모와 케이프를 맞춰 입고 명탐정으로 변신했다. 어엿한 누나라지만 여섯 살 소을에게는 벅찬 과제로 느껴지기 충분했다.
그러나 소을은 이 땅의 누나들을 숙연하게 할 의젓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다을과 단 둘이 버스로 이동하는 도중 모자가 떨어지지 않게 눌러 씌워 주는 것은 물론이고, “눈이랑 입이랑 코가 제일 예뻐 너는”이라며 폭풍 칭찬을 건넸다. 누나가 하는 것이라면 똑같이 따라하는 다을도 소을을 돋보기로 바라보며 “눈이 예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누나의 예쁜 말씨를 그대로 따라하는 남동생이라니, 실로 따뜻한 풍경이 아닐 수 없었다.
뿐만 아니다. 소을은 어렵게 찾아 간 광화문 광장에 에페가 없어도 크게 실망하지 않고 다음 미션에 착수했다. 좀 더 복잡한 지하철 타기에도 동생의 손을 꼭 붙든 소을은 용감했다. 장난감 뽑기 기계 앞에서도 다을이 먼저였다. 에페와 상봉하기까지, 이동 중 지칠 법도 했지만 소을은 시종일관 다을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건넸다. 따로 진행해 주는 사람도 필요 없었다.
소을의 다을 챙기기는 언제나 훈훈했지만, 밖에 단 둘이 떨어지고 보니 더욱 훈훈해졌다. 심지어 오디오 빌 틈 까지 없을 정도로 예쁜 말들을 하니, 6살 여자아이의 육아법을 배우고 싶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하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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