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또 미담이 추가됐다. 방송인 박명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청소년 청취자의 사연을 듣고는 사비를 털었다. 어른들을 대표해서 미안한 마음을 전하겠다는 것. 씁쓸한 사연이 전파를 탔지만, 박명수의 선행으로 분위기는 훈훈하게 반전됐다.
박명수는 8일 오전 방송된 KBS 쿨 FM '라디오쇼'에서 청취자와 전화통화를 통해 사연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전화를 걸어온 청취자는 여학생이었다. 그는 길거리에서 사기를 당한 사연을 전했고, 박명수는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럭하는 등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해진 사연은 이렇다. 전화를 건 여학생이 길거리에서 누군가가 제주도를 가야한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10만 6천원을 빌려줬다는 것. 하지만 당연히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박명수는 "내가 줄게. 내가 이 시대의 아저씨로서 창피하네"라면서 청취자가 사기당한 금액을 보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청취자는 극구 사양했다. 이어 청취자는 "이번 일을 통해 '한 번 한 일은 후회하지 말자'라는 교훈을 얻었다"라면서 "어쨌든 제가 준 거니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명수는 화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는 "내가 창피하다"면서 "한 번 욕하고 끝장낼까요? 10만 원도 10만 원이지만 코 묻은 돈 6천 원까지 해 먹는다는 게 너무 화가 난다"라며 흥분했다. 그러면서 "아저씨가 어떻게 해줄게.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많다. 10만 6천 원은 아저씨가 주겠다"라고 청취자를 위로했다.
이후 박명수는 "매니저를 통해 청취자가 사기 당한 10만 6천 원을 주기로 약속했다. 더 주면 이상하고 딱 10만 6천 원을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