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JYJ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김준수가 국내 창작 뮤지컬계의 '믿보듣'(믿고 보고 듣는) 구원투수로 거듭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0년 '모차르트' 초연을 시작으로 '엘리자벳', '디셈버', '드라큘라' 등 수편의 작품을 소화하며 햇수로 7년만에 일궈낸 결과물이다.
김준수는 오는 9월 개막 예정인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의 타이틀롤을 맡았다. 티켓오픈 결과는 예상대로 성공적. 1차 티켓 오픈에서 2만 5천장을 판매하며, 티켓파워를 여실히 증명해냈다. 중요한 점은, 라이선스가 아닌 순수 한국 연출 제작팀의 창작극이라는데 있다.
8일 김준수 소속사 씨제스 관계자는 OSEN에 "창작 뮤지컬의 경우 라이선스 뮤지컬과 달리 음악이나 연출이 계속 바뀌고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길다 보니, 사전에 다양한 정보를 알려드릴 수가 없다"며 "'도리안 그레이' 역시 오스카 와일드 원작 소설을 뮤지컬로 옮겼다는 점 등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 된 상황에서 오롯이 '김준수'에 대한 기대감과 믿음으로 2만 5천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판매되는 뮤지컬 티켓 중, 라이선스 뮤지컬이자 재연 뮤지컬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뮤지컬 배우 조승우, 홍광호 등을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김준수의 티켓 파워가 단순 수치적인 면을 떠나서, 한국 창작 뮤지컬계 발전에 적잖이 이바지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리안 그레이'는 김준수가 뮤지컬 데뷔 후 '천국의 눈물', '디셈버' 세 번째로 맡게 된 한국 창작 뮤지컬. 창작 뮤지컬의 특성상 높은 제작비와 작품 연출을 위한 사전 투자비가 소요되는 만큼 티켓 파워와 영향력 있는 배우가 절실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앞서 이지나 연출은 지난 7월 '도리안 그레이' 제작발표회에서 "'도리안 그레이'는 창작 워크샵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원작 또한 매력 있기 때문에 '연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사실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바로 '김준수 캐스팅'이었다"고 밝혀, 이같은 현실을 언급한 바 있다.
한 티켓 관계자는 "캐스팅 만으로 티켓 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김준수 정도라는 걸 부정할 수가 없다"며 "노래 한 곡 발표되지 않은 창작 뮤지컬을 서울도 아니고 성남에서 개막전 2만 5천장 티켓을 유료판매 할 수 있는 것은 김준수 뿐이다. 이는 이제것 다양한 작품을 통해 스타성 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 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지표다"고 전했다. / gat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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