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훤히 내다보이지만,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극본 이대일 연출 박준화)에서는 키스를 하며 마음을 고백하는 봉팔(옥택연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봉팔과 현지(김소현 분)는 방송 초반부터 묘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지가 갑자기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이에 놀란 봉팔이 다시 나타난 현지를 끌어안으며 다시는 사라지지 말라는 '심쿵' 멘트를 남긴 것.
이후 두 사람은 묘한 분위기 속에, 하지만 커플에 한발짝 더 가까워진 모습으로 서로를 대했다. 봉팔은 현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즉석에서 배운 매력 발산을 하곤 했으며 봉팔을 짝사랑하던 현지의 마음은 더욱 커져만 갔다.
여느 커플들이 그렇듯, 두 사람 역시 즐거운 데이트도 즐겼다. 쇼핑도 하고 길거리도 걷고, 밥도 먹고 영화도 봤다. 커플과 별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현지의 마음 한 켠엔 무거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냥 행복해하는 듯한 현지였지만 봉팔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눈에는 현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오직 봉팔만이 볼 수 있기에 봉팔은 쇼핑을 할때도, 밥을 먹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현지를 챙겼지만 이를 보는 사람들은 '저 사람 이상해'라는 시선으로 봉팔을 바라보곤 했다.
자신과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다시금 절감한 현지는 봉팔의 곁을 떠나려 했다. 그런 현지를 놓아줄 봉팔이 아니었다. 이미 현지에 대한 마음을 키운 봉팔은 현지의 손을 잡고는 "너라서 좋아"라는 달콤한 말과 함께 키스를 하며 로맨스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모두가 다 알고 있듯, 봉팔과 현지 앞에는 넘어야 할 벽이 너무나도 높다. 생명을 가진 사람과 생명을 잃은 귀신이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절대 두 사람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두 사람의 사이를 방해할 것으로 보이는 주혜성(권율 분)의 존재도 넘어야 할 벽 중에 하나다. 점점 무서운 기운을 드러내고 있는 주혜성은 이제 봉팔과 현지의 목숨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반부를 돈 지금 시점에서 아직 결말에 대해 이야기하긴 이르지만, 이토록 안구정화되는 커플 '팔찌커플'의 꽃길을 바라는 건 욕심이 아닐 듯 싶다. / trio88@osen.co.kr
[사진] '싸우자 귀신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