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던 케이블채널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5'의 일대일 배틀 상대가 콜라보레이션 파트너가 됐다. 유니크 멤버 승연(20)이 솔로 작업 중에 플로우식(31)과 호흡을 맞추면서 색다른 콜라보가 탄생했다.
승연과 플로우식의 조합은 의외일 수도, 너무 잘 어울릴 수도 있다. 두 사람은 '쇼미5'에서 일대일 배틀을 벌였고, 결국 승연이 패하면서 아쉽게 무대를 떠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더 친해진 승연과 플로우식은 마침내 또 다른 콜라보레이션을 완성했다.
지난달 말 발표한 승연과 플로우식의 디지털 싱글 '레시피'는 의외로 아기자기한 매력이 돋보이는 곡. 플로우식의 묵직한 저음과 승연의 하이톤이 다시 한 번 조화를 이뤘다. 마음 잘 맞는 두 래퍼의 재미있다.
- 적에서 동지가 됐네요. 콜라보 성사 과정은?
▲ (승연) 우선적인 것은 일대일 배틀했을 때 버스로 이동하고 다니면서 연습했는데, 그때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나ㅈ우에 할 수 있으면 같이 하자고 말래줬어요. 끝나고 플로우식 형이 너무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해달라고 졸랐고, 선뜻 해주셨어요.
▲ (플로우식) 일대일 배틀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댓글과 반응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콜라보레이션하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어요.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과도 같이 하고 싶어요. 승연이는 열심히 하는 동생이에요. 너무 열심히 해요(읏음).
- 일대일 배틀 결과를 보니 어땠어요?
▲ (플로우식) 너무 슬펐어요. 사실 K팝을 잘 몰라서 처음에는 승연지 누군지 몰랐어요. 유명 아티스트 같이 생겼다(웃음). 잘 몰랐는데 친해지고 일대일 배틀하기 전에 같이 작업하면서 너무 좋은 동생을 얻었죠. 제 어렸을 때 모습이 보여요. 그래서 너무 슬펐다. 끝나고 나서 잘했으니까 더 아쉬운 거죠. 기분이 약간 안 좋더라.
- 승연 씨는 이번에 플로우식을 만났는데, 콜라보 해보고 싶은 가수가 있나요?
▲ (승연) 굳이 꼽자면 빈지노랑 해보고 싶어요. 뭔가 그 형님이 음반 나오는 것을 봤을 때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보는 것 같아요. 트렌디하면서도 캐치한 것.
활동하기 전까지는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이제 음악을 직접 만들고 해보니까 멋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듣기 좋은 음악을 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세더라도 듣고 싶고, 전달하고 싶은 거 잘 전달할 수 있는 노래든, 랩이든, 힙합이든 음악을 잘하고 싶어요.
- '레시피'로 호흡도 맞췄는데, 서로에 대해 자랑 좀 해봐요.
▲ (승연) 형이 가사 전달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플로우식 앞에 붙으면 멋있고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놀라요. 변화도 있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도 있고, 시크하다고 생각해요. 지루하지도 않고 잘한다고 생각해요.
▲ (플로우식) 승연이는 곡을 만들 때 점점 더 잘해요. 그게 좋은 사인이죠. 그걸 계속 보니까 리스크가 없을 것 같아요. 계속 올라가면서 새로운 것도 듣고, 이렇게 할 때 계속 다르게. 플로우도 정말 잘해요. 음악은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하는 거죠. 서로 다른 색깔을 합치면 또 다른 색깔이 나오는 것처럼, 재미있고 좋아요.
▲ (승연) 이번에는 형이 도와줬으니까, 형이 제안하면 나도 선뜻(웃음).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고 해보고 싶기 때문에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야죠. /seon@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