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에서 한 명으로 돌아왔다. 아직까지 많은 대중이 히트작곡가 이트라이브를 두 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은 안명원(38). E.D가 교육 쪽으로 진출하면서 안명원이 홀로 이트라이브를 이끌고 있다.
이트라이브는 그동안 수많은 히트곡을 써 국민적인 열풍을 일으킨 히트곡메이커다. 최근에는 미국 진출과 신인 양성, 그리고 사업 등으로 인해 의도적으로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물론 공백기 이후 더 높게 비상할 날을 기다리고 있는 그다. 엘리펀트엔터의 총괄프로듀서다.
- 음악과 IT의 결합, 엘리펀트엔터가 굉장히 독특하다
▲ 처음에는 지스쿨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법인을 세워놓고 사비로 운영했다. 디대로 안 되겠다 싶어서 벤처 1세대 지인을 알게 됐고, 친해졌다. 처음에는 엘리펀트의 모체를 도와주시려나 했는데, 현재 회사 대표다. 하나 하나 느끼게 하면서 알려주셨다.
- 음악을 하면서 사업도 함께한다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 벤쳐 투자를 받아서 기업적인 행보로 가고 있다. 일반 엔터랑 뭐가 다른가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알게될 것. 사실 가수 제작한다고 하면 음행에서 대출도 안 해준다(웃음). 금융 쪽에도 이미 소문이 다 났다. 중소 기업, 기획사의 성공이 그만큼 힘들다.
여자친구라는 그룹은 하늘이 내려준 것이다. 이런 사례는 없었다. SM에서도 인정한다. 반란 정도가 아니다. 하늘이 내려준 거니까.
- 눈길을 가는 다른 후배들도 있나?
▲ 요즘 싱어송라이터가 과도기라는 생각이 든다. 엄청나게 잘하는 분도 많지만, 큰 틀로 봤을 대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딘이라는 친구가 눈에 띈다. 데뷔 전부터 줌바스에 근무하는 분들이 딘의 음악을 많이 들려줬다. 그때 '국내에 이런 친구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자이언티랑 지코도 마찬가지다. 싱어송라이터가 어떻게 보면 어린 친구들 중에는 개인적으로 이들이 괜찮다.
현업에서 종사하면서 느낀 게 박진영과 지드래곤, 그리고 딘과 자이언티, 지코가 정말 대단하다. 예전에는 싱어송라이터라는 말이 트랙도 쓰고, 멜로디도 하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엔 공동작업이 많다고 하더라. 빅뱅의 '거짓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박수를 쳤다.
- 어떤 의미로 놀랐나?
▲ 빅뱅의 음악에는 아이덴티티가 완벽하게 담겨 있다. 그 트랙에 멜로디를 만들어보라고 했을 때 절대 못 쓴다. 트랙을 리드하면서 날 서 있다. 테마가 날 서 있다고 말하는데, 이론적으로 생각을 해봐도 못 나온다. 그래서 박수를 쳐주는 거다. 10년이 보인다. 빅뱅은 꾸준히 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엄청나게 잘하고 있는 동료에게 박수를 쳐줬다.
- 음악에서 아이덴티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인가?
▲ 아이덴티티에 감정을 녹이는 작업이 모든 아티스트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비와이의 '데이데이'도 아이텐티티가 있는 음악이다. 사운드를 유지하고 있는 와중에 아이덴티티가 있는 힙합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덴티티가 강한 음악은 대중을 잡고 끌고 갈 수밖에 없다. 한번만 제대로 보여주면 인지하는 것. 그걸 이뤄냈을 때의 쾌감이 장난이 아니다. /seon@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