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 Girl Hey U-Go-Girl. De Le De Le That That That Girl. Girl Girl Hey U-Go-Girl Baby Baby Baby Baby Girl."
2008년 여름을 강타한 이 곡은 작곡가 이트라이브(안명원. 38)에게도 사연이 많은 곡이다. 그동안 쓴 수많은 곡에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유고걸'은 유독 더 특별하다. 이효리의 3집 타이틀곡으로 선정되기까지의 우여곡절.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이트라이브를 살려준 곡이다.
이트라이브는 그가 작업한 많은 곡들 중 '유고걸'을 비롯해 미쓰에이의 '허쉬', 소녀시대의 '지(Gee)'를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았다. 이유는 역시 특별했다.
- 많은 히트곡 중에 '지'가 가장 많은 저작권료를 가져다줄 것 같다.
▲ '지'라는 곡은 태생 자체가 비교하기 힘들다. 물론 가장 많은 수익을 가져다준 곡인 것은 맞다. 어떤 차트에서는 실시간으로 몇 명이 이 곡을 듣고 있는지 뜨는데, 요즘에도 10명이 듣고 있다. 분명 효자곡이다.
- 그렇다면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
▲ 소녀시대의 '지', 미쓰에이의 '허쉬', 이효리의 '유고걸'이다. 사실 '냉면'은 '무한도전'의 노래라는 느낌이 강하다. 가요제를 위해 만든 곡이기 때문에 이트라이브의 곡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 '유고걸'이 굉장히 특별한 곡이라고 들었다.
▲ '유고걸'은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을 때였다. 대중이 알고 있는 아티스트 세븐의 타이틀로 데뷔했고, 이효리의 수록곡도 썼다. 이후로 2년 정도가 됐을 때 2008년 초반이었는데, '유고걸'을 다 돌렸다. 아마 국내에서 나오기 힘든 음악이라고 느낀 것 같다. 효리 씨가 처음에는 쓰레기통에 버렸던 곡인데, 음반 막바지 준비하면서 타이틀성 곡을 고르다가 휴지통을 뒤진거다. 당시 나나스쿨 안무 단장님이 '이 곡으로 녹음하면 대박이겠다'라고 했다더라. 하루 만에 나온 거다. 힘든 시절 날 살렸다.
▲ 아이텐티티를 잡아준 곡이다. 진짜 좋은 곡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서 편곡을 다시 해도 좋은 곡인데, 아이덴티티가 없는 곡은 애매하다. 그래서 선곡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seon@osen.co.kr
[사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