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 12시간으로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시청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프라임시간대인 오후 9시30분 이후 중계 방송된 여자 핸드볼, 펜싱, 유도 등 한국 국가대표팀의 경기 중 전국 기준 10%의 시청률을 넘기는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오후 10시에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 15회가 21.3%를 기록한 가운데 동시간대 월화드라마를 포기하고 여자 핸드볼, 펜싱, 유도 등을 중계 방송한 지상파 3사는 저조한 시청률을 나타냈다.
KBS 1TV ‘리우올림픽 2016’이 7.7%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보인 가운데, KBS 2TV ‘리우올림픽 2016’(6.5%), MBC ‘리우올림픽 2016’(5.9%) 등 모두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세 방송을 합쳐도 월화드라마 ‘닥터스’보다 낮다.
우리 선수의 금메달 사냥이 확실하고 올림픽 8연패에 도전했던 여자 양궁 단체전 시청률 역시 낮았다. 8일 자정을 넘긴 시각부터 방송된 양궁 경기는 KBS 2TV 2.1%, MBC와 SBS 2.1%를 보였다. 오전 3시께부터 중계 방송된 남자 축구 대표팀과 독일의 경기 역시 3%대에 머물렀다.
시차가 12시간 나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경기라 늦은 밤 혹은 새벽 시간대에 주요 경기가 몰려 시청률이 낮게 나올 것이라는 방송가의 걱정이 실제 상황이 된 것. 지상파 3사는 비싼 중계권을 따서 시청률 사냥에 도전했지만 우려대로 낮은 시청률과 예전 같지 않은 국민적인 관심으로 인해 시청률 특수 없는 올림픽을 겪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KBS, MBC,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