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가 '역시나'로"
예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이다. YG 엔터테인먼트에서 투애니원 이후 7년 만에 론칭된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가 위너, 아이콘에 이어 '괴물 신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여름 가요계는 이들의 데뷔 전과 후로 나뉘어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8일 오후 8시, 데뷔 싱글 '스퀘어 원(SQUARE ONE)'의 더블 타이틀곡 '휘파람'과 '붐바야'가 베일을 벗었다. 이는 YG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프로듀서 테디가 2년에 걸쳐 오직 블랙핑크만을 위해 공을 들인 앨범이다.
기존 걸그룹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사운드와 매력이 가득하다. 9일 오전 기준,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휘파람'은 휘파람을 테마로 한 툭툭 내뱉는 듯한 멜로디 라인, 귀를 간지럽히는 물방울 이펙트가 리스너들을 사로잡는다.
리사, 로제, 제니, 지수의 쫄깃한 랩과 호소력 짙은 가창력이 돋보이는 힙합곡이다. "나를 바라보는 모든 남자들 속 진정한 사랑은 너 하나 밖에 없다"며 그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을 가사를 담았다.
'붐바야' 역시 트렌디하다. 대세 장르인 댄스홀과 일렉트로닉 하우스가 결합된 EDM 곡으로 에너지 넘치는 파워풀한 후렴구 드랍 부분은 곡의 키가 전조돼 반전을 선사한다. 드럼 비트와 신스 사운드가 강렬한 '걸크러시'를 연상시키기도.
당당하고 카리스마 있는 나를 표현하며 오늘 하루 모든 걸 잊고 너와 춤추고 싶다는 내용의 가사다. 무대 위 음악을 갖고 노는 블랙핑크 네 멤버들이 절로 떠오르는 노래다. 팬들이 블랙핑크의 데뷔 무대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블랙'스러운 프리미엄 감성 음악과 '핑크'스러운 매력이 한가득이다. YG 엔터테인먼트가 이전부터 자신했던 대목이 바로 이것. 데뷔와 동시에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는 블랙핑크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